유럽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인 폭스바겐이 3개월 만에 두 번째 ‘이익 경고’를 발표하며 위기에 직면했다고 30일(현지시각)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이익 경고는 회사가 예상했던 것보다 적은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투자자에게 알리는 것이다. 폭스바겐은 자동차 수요 감소로 인해 매출, 이익, 현금 흐름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으며, 올해 차량 판매량은 5년 만에 네 번째 감소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폭스바겐의 위기는 전기자동차 전환 실패와 중국 시장에서의 경쟁력 약화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폭스바겐은 중국 시장에서 가솔린 자동차 판매는 선두를 달렸지만, 빠르게 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에서는 BYD 등 현지 업체에 밀려 고전하고 있다. 특히, 젊은 소비자를 겨냥한 새로운 EV 브랜드를 출시하고 현지 업체와의 파트너십을 모색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아우디와 포르쉐 등 폭스바겐 소유의 프리미엄 브랜드도 중국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고급차 수요 감소로 인해 판매량이 급감했으며, 중국 소비자들이 국산 브랜드를 선호하는 현상이 심화되면서 폭스바겐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
유럽 시장 역시 전기차 전환 속도가 더디면서 폭스바겐의 성장을 제한하고 있다. 각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축소로 인해 판매가 부진하고, BYD 등 중국 EV 제조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맞서기 어려운 상황이다.
폭스바겐은 비용 절감을 통해 경쟁력을 회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독일에서의 일자리 보장 공약을 폐기하고, 공장 폐쇄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강력한 노조의 반발에 부딪힐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폭스바겐의 실적 악화가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VW 브랜드의 경우 현금 유동성이 악화되어 그룹 전체에 존재적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