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캐나다에 이어 유럽연합(EU) 역시 중국산 커넥티드카 기술에 대한 사이버 보안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30일(현지시각) 폴리티코의 보도에 따르면, EU 디지털 차르 마르그레테 베스타거는 커넥티드카를 ‘바퀴 달린 컴퓨터’라고 표현하며, 이러한 차량이 간첩, 감시, 방해 행위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베스타거는 “커넥티드카는 모든 것을 어디에 있는지 등록할 수 있고, 그 데이터를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에게 전송할 수도 있다”라며, “EU가 경제 안보 전문가들과 함께 이 문제를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상무부는 이미 차량연결시스템(VCS)이나 자율주행(ADS) 시스템에 중국·러시아산 하드웨어·소프트웨어를 탑재한 차량의 수입과 판매를 금지하는 조치를 발표한 바 있다. VCS는 차량이 외부와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시스템으로, 블루투스, 셀룰러, 위성, 와이파이 등을 통해 차량 내부 통신뿐만 아니라 차량 간 통신, V2X 통신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한다. ADS는 운전자 없이도 차량을 작동하는 시스템으로, 자율주행 기술의 핵심이다. 캐나다 또한 유사한 조치를 검토하고 있어, 서방 국가들이 중국산 커넥티드카 기술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서방 각국의 이러한 움직임은 커넥티드카는 외부 해킹이나 사이버 공격에 취약하며, 이를 통해 개인 정보 유출, 차량 기능 조작 등 다양한 위협에 노출될 수 있다는 시각에서 비롯됐다. 커넥티드카에 탑재된 기술이 외국 정부에 의해 악용될 경우, 국가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경제 안보 확보를 위해 핵심 기술에 대한 주도권을 확보하고 공급망 안정성을 확보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EU의 이번 결정은 글로벌 자동차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유럽 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며, 글로벌 공급망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