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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로보택시 발표 전, 애플 전기차 꿈을 접다.. 이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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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로보택시 발표 전, 애플 전기차 꿈을 접다.. 이유가?

100억 달러의 막대한 투자에도 원하는 수준의 경쟁력 확보 못해
고성능 센서 등 테슬라의 앞선 자율주행 기술 격차 극복 어려워
애플만의 혁신적 디자인 고민, 막대한 투자에도 미래는 불확실

이정태 기자

기사입력 : 2024-10-14 06:40

애플카 이미지 확대보기
애플카
10월 10일(현지시각)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의 로보택시를 발표하기 위해 로스앤젤레스(LA) 버뱅크에 있는 워너브러더스 영화촬영 스튜디오 무대에 오르기 전, 애플은 공식적으로 전기자동차 자율주행 ‘프로젝트 타이탄’을 종료했다.

노트북체크는 13일(현지시각) 애플이 2017년부터 보유해 온 자율주행 시험 허가를 포함해 자동차 프로젝트와 관련된 모든 것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애플은 자동차 팀을 해체한 뒤, 캘리포니아 차량관리국(DMV)에 전화를 걸어 자율주행차 프로그램 제조업체 시험 허가를 취소했다.

애플은 2017년부터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한 시험 허가를 취득하고, 현대차와 폭스콘 등과 협력하며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하지만 약 100억 달러(약 13조 500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투자에도 불구하고 원하는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디자인 측면에서도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판단에 따라 프로젝트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반대로,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는 페달이나 스티어링 휠(운전대)이 없는 완전 자율주행 전기차인 로보택시를 공개하며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있어 한 발 앞서나가고 있다.

애플, 테슬라에 경쟁력 부족


애플이 야심 차게 추진했던 자율주행차 프로젝트 ‘프로젝트 타이탄’을 중단한 데에는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이유가 작용했다.

중요한 이유는 경쟁력 부족이다. 애플은 테슬라와의 기술 격차를 줄이지 못했다. 테슬라는 이미 상당 기간 동안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집중하며 데이터 축적과 알고리즘 고도화를 이루었다. 애플은 후발 주자로서 테슬라를 따라잡기 위해 막대한 투자를 감행했지만, 단기간에 기술 격차를 극복하기는 어려웠다.

자율주행차 개발에는 고성능 센서가 필수적인데, 애플은 자체 개발한 센서 기술에 어려움을 겪었고, 기존 부품 공급업체들로부터 원하는 수준의 부품을 확보하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었을 가능성이 있다.

소프트웨어 알고리즘 경험도 부족했다. 자율주행은 복잡한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이루어지는데, 애플은 iOS 개발에 주력해 온 만큼 자율주행에 필요한 수준의 소프트웨어 개발 경험이 테슬라에 뒤졌다.

자율주행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며, 관련 규제 환경도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애플은 이러한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기술 개발 로드맵을 수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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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로보택시


애플만의 차별화를 위한 디자인 고민


애플은 혁신적인 디자인 구현에 어려움을 보였다. 애플은 항상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소비자를 사로잡아 왔지만, 자율주행차는 단순히 디자인만으로 차별화하기 어려운 분야이다. 자율주행 기술, 안전, 편의성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디자인에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다.

애플이 추구했던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은 기술적으로 구현하기 어렵거나, 비용이 과도하게 발생한다. 또한, 소비자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파격적인 디자인일 경우 시장에서 외면받을 가능성도 있다.

막대한 투자 대비 불확실한 미래


자율주행차 개발은 막대한 투자를 요구하는 사업이다. 센서, 소프트웨어, 인프라 구축 등에 엄청난 비용이 소요되며, 이는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대기업에게도 부담이 될 수 있다. 자율주행차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이며, 수익 모델이 명확하게 확립되지 않았다. 높은 개발 비용 대비 낮은 수익성이 예상되어 투자 대비 효과가 낮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있다.

사업 다각화의 어려움으로 애플은 스마트폰, 컴퓨터 등 기존 사업에 집중하는 것이 더욱 효율적이라고 판단했을 수 있다. 자율주행차 사업은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므로,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기 어렵고, 사업 다각화에 따른 리스크도 감수해야 한다.

애플이 자율주행차 개발을 포기한 것은 기술적 어려움, 디자인 구현의 한계, 높은 개발 비용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애플은 자율주행 기술을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며, 관련 기술을 다른 분야에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자율주행차 시장은 여전히 뜨거운 감자이며, 앞으로 다양한 기업들이 이 시장에 진출하여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정태 글로벌모터즈 기자 jt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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