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디아 셰인바움(Claudia Sheinbaum) 멕시코 대통령이 멕시코에서 전기 자동차(EV) 생산에 관한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했다고 17일(현지시각) 멕시코뉴스데일리가 보도했다. 이 새로운 프로젝트는 멕시코가 세계 주요 자동차 생산국으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기술 혁신과 청정 에너지 전환을 강조한 대통령의 100대 공약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지난 1일 멕시코시티의 소칼로에서 열린 취임 연설에서 처음으로 이 계획을 언급했다. 그는 “멕시코인들은 창의성, 결단력, 그리고 유연함을 갖추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멕시코에서 100% 전기로 작동하는 작고 접근 가능한 자동차, '올리니아(Olinia)'를 생산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올리니아'는 멕시코 원주민 언어인 나와틀어로 '이동'을 의미하며, 멕시코의 가족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설계된 저렴한 전기차다. 예상 가격은 약 50만 페소(약 3400만원) 이하로, 현재 멕시코 시장에서 판매 중인 SEV E-Wan Cross, BYD Dolphin Mini, Tesla Model 3 등보다 더 저렴하게 제공될 예정이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15일 기자회견에서 올리니아의 생산지를 북부 지역의 주 중 하나로 고려하고 있으며, 특히 전기 비용이 저렴한 소노라 주를 언급했다. 소노라 주는 멕시코 내에서 청정 에너지 부문을 발전시키는 데 유망한 잠재력을 가진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알폰소 두라조 몬타뇨(Alfonso Durazo Montaño) 소노라 주지사는 셰인바움 대통령의 이 결정에 감사를 표하며, 소노라가 전기 자동차 생산에 이상적인 지역임을 강조했다. 그는 올리니아가 “멕시코의 청정 에너지 전환을 향한 중요한 단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셰인바움 대통령과 두라조 주지사가 올리니아가 멕시코 최초의 전기차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지만, 실제로는 두 번째 EV 모델이 될 예정이다. 멕시코 최초의 전기 자동차는 2018년 푸에블라에서 생산된 자쿠아(Zacua)로, Zacua MX2와 MX3 모델을 선보였다. 자쿠아는 현재 멕시코시티의 쇼룸과 온라인을 통해 구매할 수 있으며, 일부 세금과 검사가 면제되는 혜택도 제공한다.
올리니아의 출시는 멕시코가 자체적으로 설계하고 생산하는 EV 모델을 세계 시장에 내놓는 첫 번째 시도가 될 것이다. 이는 멕시코 자동차 산업의 성장과 함께,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발걸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