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스포츠카의 전설, 리스터의 슈퍼카 개발 중단 위기

영국을 대표하는 스포츠카 제조사 리스터가 영국 정부의 탄소 배출 규제 강화로 인해 새로운 슈퍼카 개발 계획을 중단할 위기에 처했다고 28일(현지시각) 모터1이 보도했다. 소규모 제조사에 대한 예외 규정이 사라질 경우, 리스터는 사실상 신차 개발을 중단해야 할 상황에 놓이게 된다. 현재 리스터는 정부의 추가적인 설명을 기다리며 신차 계획을 보류하고 있다.

리스터는 1960년대부터 재규어를 기반으로 한 고성능 스포츠카를 제작해 온 영국의 유명한 자동차 제조사이다. 특히, 1993년에 출시된 리스터 스톰은 뛰어난 성능과 독특한 디자인으로 많은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았다.

리스터는 오랫동안 스톰의 후속 모델을 개발해왔다. 재규어 F-Pace SVR의 슈퍼차저 V8 엔진을 탑재한 강력한 슈퍼카를 선보일 예정이었지만, 영국 정부의 2030년까지 모든 신차를 전기차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로 인해 개발 계획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영국 정부는 2035년까지 모든 신차를 전기차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이는 기존의 내연기관 자동차 생산을 금지하는 것을 의미하며, 특히 소규모 자동차 제조사들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리스터와 같은 소규모 제조사들은 연간 생산량이 적어 전기차 전환에 따른 높은 개발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다.


이정태 글로벌모터즈 기자 jt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