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동차 회사 도요타와 혼다가 연료펌프 결함으로 올해 초 480만 대에 달하는 대규모 리콜(결함 보상) 사태로 홍역을 치른 가운데 중국 매체가 이를 집중 조명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국 매체 시나파이낸스(Sina Finance)는 지난 27일(현지시간) “일본을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 정부 기관에서 리콜 사태를 조사하고 있다”라며 “일본 회사는 총체적으로 불안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사태 원인은 일본 최대 자동차 부품업체 ‘덴소’가 도요타와 혼다에 납품한 연료펌프다. 연료펌프는 자동차 연료탱크에서 엔진 실린더로 연료를 밀어 올려주는 부품이다. 덴소 부품을 사용한 도요타와 혼다 차량은 연료펌프 내 ‘임펠러(수차·水車)’에 균열이 발생해 주행 중 시동이 꺼지는 위험이 있다고 보고됐다.
연료펌프 결함이 발견되면서 도요타는 전 세계에서 판매한 320만 대를, 혼다는 160만 대 차량을 리콜해야 했다. 국내에서도 도요타 ‘FJ 크루저’, ‘시에나’ 등 2013년형부터 2019년형 모델 4600여 대를 대상으로 리콜 조치가 시행됐다.
시나파이낸스는 일본 부품회사가 최근 몇 년간 크고 작은 품질 논란에 시달려 왔다고 전했다. 매체는 “미쓰비시, 고베철강, 도레이 등은 위험성을 고의로 축소하거나 은폐했다는 의혹에 계속 시달렸고 타카타는 불량 에어백으로 무려 1억 건이나 되는 리콜을 촉발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중국 자동차 전문가는 “(도요타·혼다의) 리콜은 세계 최대의 자동차 리콜 사건으로 일본 자동차 부품 공급망에 대한 신뢰성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라며 “품질 관리로 유명한 일본 자동차 회사에는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도요타와 혼다의 대규모 리콜 사태가 중국에서 관심을 받는 이유는 중국 내에서 리콜 대상에 오른 차량이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시나파이낸스에 따르면 도요타는 중국에서 고급 브랜드 렉서스(4만 3000여 대)를 포함해 25만 6000여 대 차량을 리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