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 판매 급증의 물결을 타고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방콕 국제 모터쇼에서 공격적인 도전장을 던지며 태국 자동차 시장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2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오랫동안 일본 자동차 대기업들이 지배해 온 태국 시장에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힘차게 진출하며 치열한 경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지리(Geely)의 지커(Zeekr) 및 샤오펑 모터스(Xpeng Motors)를 비롯한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26일 개막한 방콕 모터쇼에서 최신 전기차 모델을 선보이며 태국 고객들을 공략한다. 전날 진행된 미디어 프리뷰에서는 지커의 001 모델과 샤오펑의 G9 모델 등이 공개되었으며, 매끄러운 디자인과 첨단 기술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다각적 전략으로 태국시장 공략
지커는 6월 태국에서 두 가지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고 올해 10개의 쇼룸을 열 계획이다. 마스 첸(Mars Chen) 부사장은 "프리미엄 부문에는 우리와 같은 새로운 플레이어를 위한 여지가 많다"고 말하며 공격적인 시장 진출 의지를 밝혔다. 지커는 비야디(BYD), 그레이트 월 모터스(Great Wall Motors-장성 자동차) 등과 경쟁하며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반면 창안 오토모빌(Changan Automobile)은 약 50만 바트(약 1800만 원)의 저렴한 가격 전략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 2025년 초 태국 공장에서 전기차 생산을 시작할 계획인 창안은 저렴한 가격의 전기차 모델로 대중 시장을 공략하며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전기차 생산 능력 증가로 가격 경쟁 심화 예상
전체적으로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동남아 최대 자동차 생산 허브인 태국에 14억 4000만 달러 이상을 투자하기로 약속했다. 태국은 2030년까지 연간 자동차 생산량의 약 30%를 전기차로 전환할 계획이다. 현지 전기차 생산 능력 증가는 가격 경쟁 심화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자동차 회사들도 투자 확대...맞춤형 전략으로 경쟁
이러한 변화에 직면한 토요타(Toyota), 이스즈 모터스(Isuzu Motors), 혼다 모터스(Honda Motor Co) 등 일본 자동차 회사들도 투자를 확대하고 맞춤형 전략으로 경쟁에 나서고 있다. 토요타는 태국에 1500억 바트(약 43억 4000만 달러)를 투자하고 이스즈는 태국을 D-MAX 픽업트럭 전기 버전의 생산 기지로 삼아 2025년 수출을 시작할 계획이다.
전기차 판매 증가...내연기관 차량 판매 감소
2023년 태국에서 배터리 전기차 판매량은 7만3500대를 기록하며 국내 자동차 판매량의 약 9%를 차지했다. 이는 2024년 말까지 두 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FTI 자동차 산업 대변인은 "ICE 자동차 가격이면 여러 브랜드의 최고 전기차 모델을 구입할 수 있다. 휘발유 가격 상승도 전기차 판매에 도움이 된다"고 말하며 EV 시장의 빠른 성장을 예측했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공격적인 진출은 태국 자동차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저렴한 가격과 첨단 기술을 가진 전기차 모델들이 시장에 출시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넓어지고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