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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멀스멀 올라오는 세단 인기, 다시 봄날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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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멀스멀 올라오는 세단 인기, 다시 봄날 올까?

올해 세단 판매량 증가세, SUV 인기 임계점 도달
선택지 줄어들고 있지만, 판매량은 꾸준 또는 회복

육동윤 기자

기사입력 : 2023-05-08 07:40

2021 쏘나타 N라인 나이트 에디션 사진=현대자동차
2021 쏘나타 N라인 나이트 에디션 사진=현대자동차
자동차 시장에 불어온 SUV 트랜드가 최근에는 심상치 않다. 완성차 업체들이 세단 모델을 하나씩 삭제하면서 선택지가 줄어드는 추세다. 다만, 수요에 따른 공급 변화가 아니라 수익성을 쫓는 제조사들이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시선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자동차 시장 차종 판매량에서 세단의 기세가 조금씩 돌아올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오토모티브 뉴스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미국에서 세단, 해치백, 쿠페, 컨버터블, 스포츠카 등 SUV를 제외한 차들의 판매 비중이 2021년 말 19.6%에서 올해 21.4%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내 세단 판매가 지속해서 증가하는 브랜드 중 하나는 현대차다. 엘란트라와 쏘나타는 1분기 각각 47%와 87%의 판매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시장이 "안정상태 지점"에 도달했다고 분석했다. SUV가 약 60%, 픽업·밴·트럭이 약 20%, 이외 약 20%를 차지하는 자연적 한계에 접근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미국의 경우 상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는 픽업트럭과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SUV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세단 점유율은 20%대에서 점차 줄어드는 추세였다.

한국 시장 경우도 비슷한 양상이다. 지난해 현대차 세단 판매량은 월평균 1만5~6000대였지만, 올해 들어 1분기 현대차 세단 평균 판매량은 약 2만대에 가까워졌다. 지난 4월에는 1만9000대가량을 판매했다. 정확하게는 1월부터 4월까지 현대차 세단 타입 차량 월평균 판매량은 1만9648대로 집계됐다. 현대차에서 비교적 최근 단종된 세단으로는 i30, 벨로스터, i40, 아이오닉 등으로 볼 수 있다. i30가 단종된 2021년에 현대차 세단 월평균 판매량은 2만대 언저리를 기록했다. 여기서 지난해 3~4000대가 가량이 감소, 그리고 올해 초부터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그동안 아이오닉 6 전동화 모델을 제외하고는 새롭게 출시한 세단 차종은 없다. 기존 그랜저와 쏘나타, 아반떼 등과 같은 브랜드 간판 모델의 세대 변경, 부분 변경, 또는 N 모델 라인업 확장 등으로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 크게 본다면 3개 차종이 현대차 브랜드에서 내세울 수 있는 전부인 셈이다.

대신, 현대차는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구성된 제네시스를 통해 세단과 SUV 라인업을 모두 구축해 나가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자동차 시장 전반에 걸쳐 대부분 제조사가 고수익 모델에 집중하게 된다는 해석이 나온다. 제조사에게는 적게 팔아도 많이 남는 게 좋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줄어들며 나아가 소비 양극화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SUV는 높은 시야로 운전에는 편하지만, 승차감이 세단보다는 부족하며, 다용도가 있지만 커진 차체로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특징이 있다. 소비 트랜드는 시대에 따라 달라진다. SUV 인기는 2000년대 초부터 높아져 왔다. 당시 구매자들은 SUV를 선택했지만, 일부 세단의 특징을 더 선호하는 고객이 다시 눈을 돌리는 것으로도 짐작해볼 수 있다. 시장 분위기가 반전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육동윤 글로벌모터즈 기자 ydy332@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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