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대표적인 자동차 기업 BYD는 2027년 헝가리 세게드에 건설 중인 공장을 가동하여 유럽 시장을 겨냥한 전기차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16일(현지시각) 비제스티가 보도했다. 이는 당초 2026년으로 예정되었던 것보다 다소 늦춰진 일정이다.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의 입지가 점차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BYD는 헝가리에 생산 공장을 설립하며 유럽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BYD는 유럽연합(EU)의 관세 영향을 피하면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되어, 유럽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바꿀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현재 유럽 시장에는 다수의 유럽 및 아시아 브랜드의 전기차가 판매되고 있으며, 그 중 가장 저렴한 유럽형 전기차는 다치아 스프링(Dacia Spring)이다.
BYD의 유럽 지역 책임자인 스텔라 리는 “헝가리 생산 공장은 BYD의 유럽 시장 전략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강조하며, “EU가 중국산 자동차에 부과하는 관세 없이 운영될 수 있다는 점이 큰 이점”이라고 밝혔다. 이는 수입차에 부과되는 관세를 피함으로써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유럽 시장 점유율을 효과적으로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유럽 시장은 여전히 저렴한 가격의 전기차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BYD의 이러한 전략은 시장 진출 가능성을 크게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국에서 생산된 자동차가 아닌 유럽 현지 생산이라는 점은 EU의 징벌적 관세 대상에서 제외되는 중요한 요소이다.
세게드 공장에서 생산될 첫 두 모델은 돌핀(Dolphin)과 아토(Atto) 3 소형차로, 폭스바겐의 ID.3 및 ID.4와 경쟁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에는 소형 크로스오버인 아토 2와 소형차 시컬이 추가 생산될 예정이다.
BYD의 목표는 모든 유럽 국가를 대상으로 하며, 특히 특정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낮은 국가들을 주요 공략 대상으로 삼고 있다. 작년 BYD는 유럽에서 약 1만 6천 대의 자동차를 판매했으며, 전문가들은 이 수치가 앞으로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BYD는 전기차 외에도 현재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도 출시할 계획이다. 특히, 중국 내에서 BYD의 하이브리드 자동차 생산량은 내연기관 차량 생산량보다 38.7%나 더 많다는 점은, 하이브리드 차량 시장에 대한 BYD의 높은 관심을 보여준다. Carnewschina.com에 따르면, BYD는 이르면 2025년부터 유럽 고객에게 최초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유럽에서는 완전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독일의 경우 11월 신규 등록 차량 중 전기차 점유율이 14.4%로 비교적 낮으며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기도 한다. 이러한 시장 상황 속에서 BYD의 유럽 현지 생산 전략은 가격 경쟁력과 다양한 라인업을 통해 유럽 시장에서 성공적인 입지를 다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