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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첫 양산형 전기차 Q8 e-트론 단종 결정.. 브뤼셀 공장은 폐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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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첫 양산형 전기차 Q8 e-트론 단종 결정.. 브뤼셀 공장은 폐쇄

이정태 기자

기사입력 : 2024-12-17 14:23

아우디 Q8 e-트론이미지 확대보기
아우디 Q8 e-트론
아우디가 최초로 양산한 전기 자동차(EV) 모델인 Q8 e-트론이 생산 부진으로 인해 단종 수순을 밟게 됐다고 17일(현지시각) 카익스퍼트가 보도했다. Q8 e-트론을 생산하는 벨기에 브뤼셀 공장은 2025년 2월 28일을 기점으로 가동을 중단할 예정이다.

게르트 발커 아우디 AG 이사회 멤버이자 생산 책임자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브뤼셀 공장 폐쇄 결정은 매우 고통스러운 일이며, 개인적으로는 내 직업 경력에서 가장 어려운 결정 중 하나였다”고 심경을 밝혔다.

아우디 측은 브뤼셀 공장이 도심에 인접해 있어 구조 변경이 어렵고 높은 물류 비용 등 여러 가지 ‘오랜 구조적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1949년 문을 연 이 공장은 초기에 유럽 시장을 위한 미국산 스튜드베이커 차량을 조립했으며, 이후 폭스바겐 생산 기지로 활용되다 2007년 아우디에 인수되었다.

가동 중단의 결정적 요인은 Q8 e-트론의 판매 부진이었다. 아우디는 지난 7월, “전기 고급차 세그먼트에서 전 세계적으로 고객 주문이 감소하는 현상이 Q8 e-트론에 영향을 미쳤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당시 대변인은 “시장 상황과 브뤼셀 공장의 전반적인 상황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 Q8 e-트론 모델의 조기 생산 종료를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일찍이 Q8 e-트론의 생산이 멕시코로 이전될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이후 추가 언급은 없었다. 아우디는 올해 초부터 벨기에 공장의 인수자를 물색해 왔지만, 모터1의 보도에 따르면 3000명이 넘는 직원이 일자리를 잃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인수자를 찾지 못한 상황이다. 해당 매체는 이 공장의 연간 최대 생산량이 12만 대에 달한다고 언급했지만, 작년 아우디는 Q8 e-트론을 4만9001대 판매하는 데 그쳤으며, 현재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차량은 Q8 e-트론이 유일하다.

아우디 오스트레일리아의 대표 제프 매너링은 지난 11월 카익스퍼트(CarExpert)와 인터뷰에서 “새롭게 출시될 Q6 e-트론이 Q8 e-트론 단종으로 인해 발생하는 공백을 메울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Q8 e-트론을 계속 제공할지는 아직 논의 중”이라며, “이 세그먼트의 판매량은 Q8 e-트론과는 다른 가격대에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Q6가 큰 성공을 거둔다면, 어쨌든 공백은 상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Q8 e-트론은 2018년 e-트론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생산되기 시작하여 2019년 시장에 선보이고, 2023년에는 페이스리프트 모델(Q8 e-트론으로 명칭 변경)이 출시되었다. Q8로 브랜드가 변경되면서 판매량은 가솔린, 디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Q8 모델과 함께 집계되었지만, 올해 9월 말까지 판매된 차량은 152대에 불과하여 BMW iX(393대), 메르세데스-벤츠 EQE SUV(689대)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대형 전기 SUV 판매량이 별도로 보고되던 중간 업데이트 이전에도 판매량은 그리 높지 않았다. 아우디는 2022년 129대, 2023년 200대의 e-트론을 판매한 반면, BMW는 같은 기간 각각 477대와 822대의 iX SUV를 판매했다.

새로운 Q6 e-트론은 Q8 e-트론보다 작지만 아우디와 포르쉐가 공동 개발한 새로운 PPE(Premium Platform Electric)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되었다. Q8 e-트론의 WLTP 기준 주행 거리는 모델에 따라 411km에서 454km 사이인 반면, Q6 e-트론은 표준 차체 스타일에서 528km에서 641km 사이의 주행 거리를 제공한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아우디의 전기차 전략이 어떻게 전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정태 글로벌모터즈 기자 jt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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