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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테슬라 대항마 S클래스 전기차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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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테슬라 대항마 S클래스 전기차 공개

김미혜 해외통신원

기사입력 : 2021-04-16 11:11

테슬라에 대항할 메르세데스-벤츠의 S클래스 전기차.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에 대항할 메르세데스-벤츠의 S클래스 전기차. 사진=로이터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 대항마가 연이어 부상하고 있다.

이번엔 독일 자동차 브랜드 메르세데스 벤츠다.

로이터는 15일(현지시간) 벤츠를 생산하는 다임러가 이날 자사 내연기관 자동차 대표 차종인 메르세데스 벤츠 S 클래스 럭셔리 세단의 '자매' 자동차를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S 클래스의 '자매' 세단은 내연기관 자동차가 아닌 전기차다.

휘발유 대신 전기를 먹는 이 S 클래스 전기차는 이름도 독특하다. 'EQS'로 명명됐다.

EQS는 초기 설계부터 제작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이 다임러의 전기차 플랫폼을 통해 이뤄진 최초의 메르세데스 벤츠 자동차다.

오는 8월 유럽과 미국을 시작으로 내년 1월에는 중국에서 판매에 들어간다.

지난달 9일 스위스 투자은행 UBS가 앞으로 전기차 시장이 테슬라 독주체제에서 독일 폭스바겐과의 양강체제로 전환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가운데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들이 전기차를 속속 내놓으며 테슬라에 연일 도전장을 던지는 가운데 벤츠 전기차가 공개됐다.

테슬라는 사면초가다.

여전히 "전기차=테슬라"라는 공식이 소비자들의 머리 속에 자리잡고는 있지만 그 기반은 서서히 허물어지고 있다.

초기의 높은 품질 신뢰도는 계속 추락해 지금은 미국 소비자단체가 발행하는 컨슈머리포트 조사에서 신뢰도가 꼴찌로 추락했을 정도다.

여기에 전기차 시장 경쟁은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중국에서는 니오 등 토종업체들이 테슬라 아성을 위협하고 있고, 미국에서는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등 기존 업체들이 칼을 갈며 거세게 도전하고 있다.

고급 전기차 시장에서는 아직 제품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루시드가 치고 올라오고 있다. 상용차 시장에서는 니콜라가 추락하고는 있지만 리비언이 아마존과 계약하며 위세를 떨치고 있다.

유럽 시장에서 테슬라는 더 고전한다.

이미 폭스바겐에 유럽 전기차 시장 1위 자리를 내줬다.

여기에 테슬라는 이제 고급차 대명사 벤츠와 경쟁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유럽 시장은 중국에 비해서는 크지 않지만 빼앗길 수 없는 시장이다.

지난해 유럽의 전기·충전식 하이브리드 자동차 판매 규모는 3배 가까이 폭증해 100만대가 넘었다. 전세계 전기·하이브리드 차량 판매의 10% 이상을 차지했다.

유럽 시장은 그러나 이번에 벤츠까지 도전장을 내밀면서 유럽 업체들, 특히 독일 업체들에게 완전히 내줄지도 모르게 됐다.

다임러 최고경영자(CEO) 올라 칼레니우스는 기자들에게 "기준을 매우 높게 잡고 있다"면서 전기차를 허투로 만들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칼레니우스는 "이 부문 소비자들은 하이텍 혁신과 현대적인 럭셔리의 융합을 기대한다"면서 "EQS를 통해 우리가 도달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EQS 가격은 이날 공개되지 않았다. 출시 전인 올 여름 가격을 공개할 예정이다.

칼레니우스는 전기차 업계 1위 테슬라와 비교 자체를 꺼렸지만 EQS는 테슬라 소비자들을 끌어들일만큼 충분히 매력적인 성능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

한 번 충전에 770KM를 갈 수 있고, 디스플레이 화면은 차량 대시보드 거의 전부를 덮을 정도로 크다. 전기차 가운데 1회 충전 주행거리가 가장 길고, 독보적인 터치스크린도 갖추었음을 의미한다.

도이체방크는 EQS가 '메르세데스의 테슬라 대항마'라면서 기술적인 측면 뿐만 아니라 디자인, 품질 측면에서 새로운 기준을 만들 것으로 기대했다.

칼레니우스는 대시보드를 거의 덮을 정도의 대형 디스플레이 화면이 옵션이지만 구매 고객 약 절반이 이를 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독일 자동차 업체들은 테슬라에 대항하는 완전 전기차 플랫폼을 속속 구축하고 있다.

폭스바겐에 이어 다임러가 이를 구축했다. 2025년에는 BMW도 완전 전기차 플랫폼을 통해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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