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다임러의 올라 칼레니우스 CEO(최고경영자)는 자동차 업체들이 자체 전기차를 출시하고 시장에 본격 진출하게 되면 구글, 애플, 알리바바와 같은 거대 기술 회사들과의 강한 경쟁에 직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CNBC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거대 기술 회사들이 아직 전기차를 시판하지는 않지만, 머지않은 시간에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전기차 모델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로 애플은 수년 내 애플카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칼레니우스는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디지털 대기업의 전기차 시장 진출이 우려되는가에 대한 질문에 "강렬한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산업이 변혁을 겪을 때 새로운 주체가 그 산업을 보고 신규로 진출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칼레니우스는 “다임러 역시 다음 기술 시대로 대비하고 포트폴리오를 가져갈 것"이라며 "다임러는 새로운 시장에서 입지를 다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는 다임러의 메르세데스 벤츠가 주력 차종인 S클래스 고급 세단 전기차를 출시하면서 나온 발언이다.
이 고급 전기 세단의 가격은 여름에 발표될 것이지만 칼레니우스는 다임러가 이 세단이 판매되는 순간부터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 내연기관 차량보다 전기배터리가 큰 차량의 경우 가성비가 더 높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전기차 기술은 아직 걸음마 단계이고 앞으로도 해야 할 일이 많다"면서 "규모가 확장되고 기술 발전이 있을 것이며 실현되면 예전과 같은 여유를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했다.
다임러 주가는 지난 12개월 동안 급등해 전년대비 173% 이상 오른 주당 75유로에 거래됐다.
칼레니우스는 "주식에 긍정적인 모멘텀을 갖고 있다"며 “이는 재무성과 개선과 회사의 '미래 기술전략'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다임러의 시가총액은 1998년 약 1850억 유로에서 현재 800억 유로로 추락했다.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6940억 달러까지 치솟았다.
다른 자동차 제조업체들과 마찬가지로 다임러의 사업도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에 의해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 칼레니우스는 "현재 생산 가능한 양보다 더 많은 자동차를 팔 수 있다"고 자신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