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사람들의 고급차 구입 선호가 늘어나면서 4년 만에 거의 3배 가까이 증가한 1분기 이익을 기록했지만 칩 부족으로 5월에 생산을 재조정해야 할 것이라고 22일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경쟁사와 달리 현대차는 여유 있는 칩 재고 덕분에 1분기에 생산 중단은 피했으나 일본의 칩 공장 화재와 텍사스 폭풍 등의 요인으로 악화된 칩 부족이 현대 발목을 따라 잡고 있다.
계열사인 기아와 함께 세계 10대 완성차 업체 중 하나로 손꼽히는 현대는 이달 초부터 3차례 일시적인 생산 중단과 가장 인기 있는 모델의 생산을 조정했다.
서강현 현대차 부사장은 "반도체 부품의 상태가 예상보다 조금 길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조달 상황이 급변하고 있어 5월 이후 생산 상황을 예측하기 어려워 5월에도 비슷한 생산 조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4월과 비슷하거나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애널리스트들은 지금까지의 중단으로 인해 현대차가 생산량을 줄이면 약 1만2000 대의 차량이 손실될 가능성이 있으며 칩 위기가 계속됨에 따라 향후 결과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1분기에 코로나 바이러스 대유행이 지속되면서 미국이 고마진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과 프리미엄 제네시스 자동차 소유에 불을 지피면서 상처를 입지 않았다.
순이익은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제한하기 위해 국가가 문을 닫으면서 사업이 부진했던 1년 전 4360억 원에서 1조3000억 원으로 187% 증가했다. 매출은 8.2% 증가한 27.4조원을 기록했다.
시장 가치 기준으로 아시아 5위의 자동차 업체인 현대자동차의 주가는 22일 실적 발표 직후 2% 상승했지만 마감시점에는 0.2% 상승에 그쳤다.
현대차 주식은 올해 18%의 상승세를 기록하며 아시아 대형 자동차 업체 중 3위를 차지했다.
박찬옥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opak2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