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장 진출을 선언한 대만의 애플 하청업체 폭스콘이 자동차 사업을 계속해서 강화하고 있다.
이번엔 미국·이탈리아·프랑스 3국 자동차 합병사인 스텔란티스와 커넥티드카, 자동차 부품 사업을 위한 합작벤처 추진을 선언했다.
스텔란티스는 미국 크라이슬러와 이탈리아 피아트가 합병해 세웠던 피아트크라이슬러(FCA), 그리고 프랑스 자동차 업체 푸조가 힘을 합친 자동차 업체다.
올해 공식 출범했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스텔란티스와 폭스콘은 이날 자동차 부품과 커넥티드카 기술 개발 협력을 위해 합작벤처를 설립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양사는 이날 각자 50% 지분을 갖는 합작벤처 '모바일 드라이브'를 설립하기로 양해각서를 맺었다. 법적 구속력은 없다.
합작벤처는 네덜란드에 자리잡게 되며 자동차와 주변 정보, 그리고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더한 이른바 '인포테인먼트', 컴퓨터 통신(텔레매틱스), 클라우드 서비스 플랫폼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푸조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 CEO는 폭스콘과 협력이 스텔란티스 그룹 사업 계획의 주춧돌 가운데 하나라면서 합작벤처는 올해 말이나 내년초에 설립될 것이라고 밝혔다.
타바레스는 "합작벤처는 미래 전략 방향에서 반드시 있어야 하는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양사가 거창한 협력 방안을 공개하기는 했지만 이는 그러나 당초 시장에서 기대했던 것보다 범위가 좁혀진 협력이다.
앞서 FCA는 스텔란티스로 이름을 바꾸기 전인 지난해 폭스콘 모기업인 홍하이 정밀과 합작 벤처를 설립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FCA는 합작벤처를 통해 중국에서 전기차를 생산하고, 인터넷에 연결되는 커넥티드카도 개발하겠다고 선언했다.
전기차 생산이 합작벤처 목표에서 빠진 것이다.
또 아시아 시장 기반이 약한 스텔란티스가 어떻게 아시아 시장을 자시 공략할지에 관한 구체적인 계획도 없었다.
스텔란티스는 아시아에서 다시 시장을 넓히는 것이 합작벤처를 추진하는 주요 목표 가운데 하나라고 밝혔지만 이제 총매출의 3%에 못미칠 정도로 시장 점유율이 쪼그라든 아시아 시장에서 어떻게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는 여전히 과제로 남겨뒀다.
비록 폭스콘이 대만 기업이라고는 하지만 애플 아이폰을 대신 생산하는 전자업체로 자동차 시장 문외한이어서 아시아 자동차 시장 공략에는 큰 도움이 되기 어렵다.
한편 합작벤처 모바일 드라이브는 독립된 자회사로 운영된다. 스텔란티스와 다른 자동차 업체들에 소프트웨어 시스템과 관련 하드웨어를 공급하는 것이 목표다.
모바일 드라이브가 개발할 소프트웨어는 인공지능(AI) 기반 애플리케이션, 5세대(5G) 이동통신, 방송 서비스 업그레이드, 스마트 주행계기판 통합, 자동차 시스템과 소프트웨어·애플리케이션 연결 등을 담당할 예정이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