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경제' 열풍이 수입·중고차 시장에도 거세게 불고 있다. 구독경제는 제품을 구입하지 않고 일정 금액만 내면서 정기 서비스를 제공받는 것을 뜻한다.
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다른 산업 분야에서 신선한 충격을 던져준 구독경제가 이제는 자동차 시장에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대표적인 수입차·중고차 구독 서비스가 카로와 트라이브이다. 카로는 수입차를 전문하는 월 단위 차량 구독 서비스다.
카로는 1개월 단위로 계약을 갱신할 수 있으며 ▲장기간 수입차를 정기 구독하는 월간 내 차 ▲특정 기간 대여하는 단기 대여를 선택할 수 있다.
이 업체는 독일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부터 프리미엄 브랜드 벤츠, BMW 등 7개 브랜드, 출고 2년 이하 신차, 메르세데스-벤츠 E250, 레인지로버 벨라 D300 등 인기 수입차 24종을 구독할 수 있다.
월간 내 차 상품은 구독 중에도 다른 차종으로 변경할 수 있어 고객 편의성을 높인 점이 특징이다. 모든 상품은 수도권 무료 배송 서비스도 제공한다.
트라이브는 '더트라이브'가 서비스 중인 수입 중고차 구독 서비스이다. 더트라이브 2016년에 설립된 자동차 렌탈 분야의 스타트업이다.
이 서비스는 등록된 차량을 월 구독료를 내는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기본 계약 기간은 1년이지만 6개월 단위로도 구독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다양한 외제 차들을 최소 59만 원부터 이용할 수 있다.
월 구독료에는 ▲차량 수리비 ▲세차비 ▲점검비 등이 포함돼 차량 유지비가 따로 들지 않지만 보험료는 고객이 직접 내야 한다.
여기에 정기적인 무료 세차와 점검을 비롯해 고장 등 문제가 발생하면 전담 직원이 맡아 처리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의 불편함을 덜었다.
이렇 듯 많은 수입차 구독 서비스는 다양한 차종을 하나 둘 씩 내놓으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이는 남들과 다른 차를 타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심리와 부담스러운 수입차 가격·보험·유지 비용 등 부담이 구독 서비스로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업계관계자는 "수입자동차는 누구나 한 번쯤 타보고 싶은 차종이지만 가격, 세금, 보험, 유지비용이 많아 엄두를 내지 못했다"며 "그러나 구독경제는 수입차 구입에 따른 각종 부담 없이 구독서비스를 즐길 수 있어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국내·외 차종을 막론하고 다양한 상품들이 모빌리티(이동수단) 시장에 나오고 있다"며 "이제 자동차는 소유가 아닌 공유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