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 나온 벤츠 C클래스의 5세대 모델이 국내시장에 출시됐다. 큰 형님 격인 S클래스를 닮은 내외관 디자인과 탄탄한 주행 감각, 부드러운 승차감으로 20~30대 고객을 위한 벤츠라는 생각이 드는 차였다.
이번에 시승한 모델은 C200 4매틱 아방가르드 모델이다. 가격은 스마트폰 통합 패키지, 앞좌석 열선 및 통풍 시트 등의 편의사항이 기본으로 포함된 6150만원이다.
C클래스의 외관 디자인은 익숙하다. 이미 상위 모델인 S클래스에서 보던 그릴(흡입구)와 헤드램프(전조등)이 그대로 계승되면서 리틀 S클래스라는 별명이 붙었다.
실내는 대부분의 편의장비가 기본으로 들어갔다. 공기 청정기를 비롯해, 무선 카플레이, 열선·통풍시트, 64가지 색상으로 매일 다른 차를 타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 앰비언트 라이트(실내 무드등) 등이 그렇다.
운전 중 시선이 가장 많이 가는 계기판과 센터 디스플레이는 각각 12.3·11.9인치다. 크고 화질이 좋아 표시되는 정보고 혼동 없이 뚜렷하게 전달된다. 특히, 중앙 모니터는 빠른 터치까지 겸비했다.
넓어진 공간도 특징이다. 이전세대 모델 대비 25mm 늘어난 휠베이스(2865mm)로 여유로운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1열과 2열에 앉았을 때 무릎공간이나 머리공간이 부족하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다만, 중앙 센터 터널이 높게 올라와 2열 가운데 좌석에 앉기에는 불편했다.
시동을 켜도 실내는 전기차와 같이 조용하다.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해 엔진 힘이 최소화되면서 배기음 소리가 귀에 잘 들리지 않았다.
시내 구간을 벗어나 고속도로에 들어선 뒤 가속 페달을 밟았다. 시원한 가속 성능은 운전의 재미를 높인다. 204마력에 달하는 힘이 1.7t이 넘는 무게를 가진 차량을 이끌어 나간다. 탑재된 전기모터는 최대 20마력의 힘을 추가적으로 제공하며, 글라이딩, 부스팅, 회생제동 등을 통해 뛰어난 효율성도 갖췄다.
동시에 주행 안정감도 갖췄다. 고속으로 달렸을 때 차체가 노면과 붙어 달린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흔들림이 적었다. 18인치 휠이 적용된 것과 네바퀴 굴림(4WD)이 적용이 되어 무게 중심을 잘 잡아줬기 때문이다. 스포츠 모드는 엔진 배기음이 조금 커지는 것 말고는 크게 차이가 없다.
고급장비도 아끼지 않았다. C클래스 전 라인업에는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이 대거 들어갔다.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하며 자동 속도 조절, 제동 및 출발을 지원하는 액티브 디스턴스 어시스트 디스트로닉, 차선을 벗어나는 경우 조향을 제어하여 차량을 원래 차선으로 돌리거나 스티어링 휠 진동으로 경고하는 액티브 차선 이탈 방지 어시스트, 운전자가 안전하게 차선을 변경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액티브 차선 변경 어시스트 등이다.
이 기능들은 운전대 왼쪽에 있는 터치 버튼을 통해 사용이 가능하다. 간단한 조작으로 차는 자기가 알아서 앞차와의 거리를 조절하고 차선도 맞춘다. 또 방향 지시등을 켜면 차선변경까지 이뤄내는 똑똑함까지 갖췄다.
아쉬운 점은 컴팩트 세단인 만큼 방음 능력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차량 바닥에서 올라오는 소음과 양 옆 유리창에서 들어오는 풍절음은 생각보다 크다.
C클래스는 명실상부 베스트셀링카다. 첫 모델이 나온 이후 약 40년이라는 시간동안 1000만대가 넘게 팔렸다. 이만큼 이 모델은 국가와 취향을 가리지 않고 디자인, 상품성, 주행감각 등에서 상당히 만족도가 높은 자동차다. 왜 그런지는 직접 타보면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