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기 자동차 제조업체 테슬라는 판매량 감소와 가격 경쟁 심화를 이유로 전 세계 직원의 10% 이상을 해고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미국과 중국, 테슬라의 두 주요 시장에서도 이루어질 예정이다.
16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은 5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해고는 미국 본사의 여러 서비스 센터, 중국 영업팀, 독일 베를린 공장을 포함한 다양한 부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주로 영업 직원과 기술자를 중심으로 대규모 해고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미 캘리포니아에서는 140명 이상의 엔지니어가 해고됐으며, 중국에서는 영업팀 구성원의 10% 이상이 일자리를 잃었다. 독일 베를린 공장에서는 아직 정확한 해고 규모가 밝혀지지 않았지만, 약 1000명의 임시 계약직 직원이 위험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는 이번 조치가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감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테슬라의 수요 감소와 경쟁 심화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다. 실제로 테슬라는 최근 1분기 글로벌 자동차 출하량이 거의 4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으며, 가격 인하에도 불구하고 수요 부진을 겪고 있다.
한편 테슬라의 주가는 이번 발표 이후 2일 연속 하락했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테슬라 주가는 2.71% 하락한 157.1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 인력 감축은 테슬라뿐 아니라 전 세계 자동차 산업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