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코리아자동차가 2025년 하반기 부산공장의 전기차 생산 전환을 목표로 대규모 설비 업데이트에 착수했다. 르노코리아에 따르면 이번 작업은 전기차 전용 설비 구축을 중심으로 진행되며, 부산공장이 스웨덴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Polestar)의 폴스타 4 생산을 시작하는 데 필요한 기반을 마련하는 데 중점을 둔다.
부산공장은 하나의 조립 라인에서 최대 네 가지 플랫폼 기반의 여덟 개 차종을 생산할 수 있는 혼류 생산 방식을 자랑한다. 이러한 높은 생산 효율성 덕분에 신규 차종을 추가 투입하기에 유리하지만, 전기차는 내연기관 차량 대비 약 25% 더 무거운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하기 때문에 생산 설비의 하중 보강이 필수적이다.
르노코리아는 조립공장 내 설비 교체와 전기차 전용 작업 공간 마련을 위해 오는 1월 한 달간 조립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한다. 주요 작업에는 차량 이동 장치 및 섀시 행거 교체, 배터리 장착용 서브 라인 추가 등이 포함된다. 이후 시험 가동을 거쳐 2월 초부터 생산 재개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번 조립공장 업데이트는 앞서 완료된 차체 공장과 도장 공장의 설비 투자에 이은 단계적 전환 작업의 일환으로, 부산공장은 2025년 초까지 전기차 생산 설비 구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1997년 완공된 부산공장은 꾸준한 설비 개선을 통해 세계적 수준의 품질과 생산성을 유지해왔다. 르노 브랜드의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다섯 곳의 주요 생산 허브 중 하나로 자리 잡은 부산공장은 그랑 콜레오스 등 중형 및 준대형 하이엔드 모델을 생산하며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이러한 품질 경쟁력을 기반으로 부산공장은 2025년 하반기부터 북미 수출용 폴스타 4 생산을 본격화하며 전기차 생산기지로의 전환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르노코리아가 전기차 시대를 대비하며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