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파산 위기에 몰렸던 온라인 중고차 판매업체 카바나(Carvana)가 기적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회사의 미래는 불확실했다. 심각한 재정 손실과 차량 타이틀 문제로 수많은 법적 소송에 직면했던 카바나는 막대한 부채로 인해 파산이 불가피해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카바나는 1억4800만달러(약 198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1주당 약 191달러(약 25만5000원)로 주가가 치솟았다.
이러한 회복에 대해 일부는 "기적"이라고 평가했지만, 투자 리서치 회사이자 공매도 전문 기업인 힌덴버그 리서치는 "신기루"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힌덴버그는 카바나의 회계 관행과 거래 방식을 지적하면서 보고서에서 "카바나(NYSE:CVNA)에 대한 공매도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힌덴버그의 보고서는 카바나의 실적이 시장 상황과 맞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서브프라임 론 부문에서의 활동이 문제로 지적된다. 한 전직 카바나 임원은 "100%의 대출 신청을 승인했으며, 연체율이 증가하는 상황에서도 채권 연장을 통해 문제 대출을 숨기고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힌덴버그는 카바나의 대출 서비스 제공업체가 CEO 어니 가르시아 3세(Ernie Garcia III)의 아버지가 운영하는 중고차 회사 드라이브타임의 계열사라고 밝혔다. 어니 가르시아 2세(Ernie Garcia II)는 2022년 카바나의 주가 폭락 전 수십억 달러 상당의 주식을 매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1990년에는 은행 사기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바 있다.
드라이브타임과의 거래에 대해서도 의혹이 제기됐다. 2024년 진행된 집단소송에 따르면 카바나는 드라이브타임과 ‘가짜’ 거래를 진행했으며, 연장 보증 관련 비용을 제대로 보고하지 않은 사례가 있었다고 한다.
힌덴버그는 카바나가 현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으나 조사 내용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제공되지 않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러한 의혹은 CEO와 그의 가족에게 재정적 이익을 안겨주기 위한 수단으로 보인다.
카바나는 현재까지 힌덴버그의 보고서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나 CNBC는 카바나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이번 보고서의 주장은 고의적으로 오도된 내용이며, 이미 다른 공매도 세력들에 의해 여러 차례 제기된 바 있다"고 전했다.
카바나의 회복은 투자자들과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지만 힌덴버그 리서치의 보고서는 그 이면에 숨겨진 문제들을 조명하며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회사의 향후 대응과 추가 조사 결과가 카바나의 진정한 회복 가능성을 결정할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