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이 밥 먹여 줄 때가 있다. 셀럽들의 이야기다. 이름을 날리고 팬심으로 살아간다. 집요한 파파라치가 달라붙어 사생활이 다 드러나도 그들은 셀럽으로서의 삶을 포기 하긴 쉽지 않다. 유명세, 인기는 중독과도 같기 때문이다. 셀럽들이 자신의 아이덴티티(Identity·정체성)를 표현하는 것으론 자동차가 대표적이다. 누구나 가질 수 없는 '굿즈'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나타낸다. 셀럽들이 사랑한 그들만의 차는 어떤게 있을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 부가티 센토디에치
축구의 전설로 불리는 호날두는 약 90억원을 호가하는 부가티 센토디에치를 소유하고 있다. 단 10대만 제작된 이 슈퍼카는 1600마력을 발휘한다. 최고 속도는 380km/h에 달한다. 호날두의 성공과 부를 상징하는 이 차량은 축구장에서의 그의 화려한 경력을 대변한다. 이 차량은 부가티 창립 110주년을 기념해 만들어졌다. 호날두는 센토디에치의 첫 번째 고객 중 한 명이었다. 부가티와 호날두의 관계는 오래된 인연으로, 그는 부가티 베이론과 시론도 소유하고 있다.
호날두는 가족과의 여행에 적합한 롤스로이스 컬리넌을 소유하고 있다. 약 4억원의 이 럭셔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는 넓고 편안한 실내공간과 최첨단 기능으로 유명하다. 그의 롤스로이스 컬리넌은 특별히 맞춤 제작된 모델이다. 내부에는 그의 이니셜 ‘CR7’이 각인됐다.
비욘세-제이 지 부부 ; 롤스로이스 보트 테일,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비욘세와 제이 지 부부는 초호화 맞춤형 차량인 롤스로이스 보트 테일을 탄다. 롤스로이스 역사상 가장 비싼 차로 세계에서 단 3대만 제작됐다. 구매자는 차량 설계에 직접 참여해 자신들만의 독특한 요소를 추가할 수 있다. 부르는 게 값이지만, 기본적으로 280억원의 가격표를 단 이 차는 뒷부분에 파라솔과 샴페인 냉장고를 갖춘, 소위 예술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제이 지와 비욘세 부부의 차에는 그들이 좋아하는 샴페인 브랜드인 ‘아르망 드 브리냑’의 전용 냉장고가 포함됐다고 알려져 있다. 이는 그들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을 세심히 반영한 디테일로 팬들에게 화제가 됐다. 부부가 평소에 타는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는 상대적으로 평범해 보인다.
톰 크루즈 : 클래식카 쉐보레 콜벳 C1
톰 크루즈는 부가티 베이론과 쉐보레 콜벳 C1을 소유하며, 클래식과 현대 슈퍼카의 조화를 이뤘다. 2005년 개봉한 영화 ‘미션 임파서블 3’의 프리미어 행사에서는 부가티 베이론을 타고 등장해 이목을 끌었다. 당시 그는 행사장에서 부가티의 독특한 ‘갈매기 문’을 열지 못해 잠시 당황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는데, 이 장면은 지금도 자동차 팬들 사이에서 웃음 섞인 에피소드로 회자된다. 부가티 베이론은 강력한 1001마력을 자랑한다. 그의 액션 스타 이미지와 어울리는 차량이다. 쉐보레 콜벳 C1은 1950년대 미국 자동차의 황금기를 상징하며 클래식카 애호가로서의 그의 취향을 반영한다. 이 차량은 복원 모델로 약 1억원에 달한다. 크루즈의 특별한 취향을 엿볼 수 있다.
레오나드로 디카프리오 : 테슬라 모델 S
디카프리오는 환경 보호를 강조하기 위해 테슬라 모델 S를 구매했다. 테슬라 CEO 엘론 머스크와의 친분도 한몫했다고 알려져 있다. 피스커 카르마는 디카프리오가 초기 투자자로 참여했던 회사의 모델로, 그는 차량 출시 행사에 직접 참석하며 브랜드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흥미롭게도 디카프리오는 피스커 카르마를 소유한 이후 차량에 결함이 발견되자 이를 개선하기 위해 회사에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있다. 한때는 토요타 프리우스를 타고 다니며 환경보호를 전파한 적도 있다.
지드래곤 :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그는 이 차량을 자신의 앨범 콘셉트와도 연결시키며, 팬들에게 강렬한 이미지를 심어주었다.
롤스로이스 고스트는 지드래곤이 자신만의 공간에서 영감을 얻기 위해 구매한 차량이다. 내부는 맞춤 제작된 천연 가죽과 앰비언트 라이트로 꾸며졌다. 그는 "차량 내부에서 새로운 음악 아이디어가 떠오른다"고 말하며, 이 차량을 ‘움직이는 스튜디오’로 활용한다고 밝혔다.
박지성 : 벤틀리 컨티넨탈 GT
한국 축구의 전설 박지성은 벤틀리 컨티넨탈 GT와 아우디 Q7을 소유하고 있다. 컨티넨탈 GT는 우아한 디자인과 고성능을 겸비한 차량이다. 약 3억5000만원에 달한다. 흥미로운 점은 이 차량이 그가 영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동하던 시절, 팀 동료들 사이에서 ‘드림카’로 통했던 모델이라는 것이다. 패밀리카로는 아우디 Q7을 선택해 실용성을 강조했다. Q7은 넉넉한 실내공간과 편리한 기능들로 가족과의 여행에 적합한 모델이다.
팝핀현준 : 포르쉐 911
팝핀현준은 람보르기니 무르시엘라고를 "춤처럼 대담하고 역동적인 차"라고 표현한다. 이 차량과 그의 퍼포먼스 스타일이 잘 어울린다고 강조한다. 그는 공연을 마친 후 종종 포르쉐 911을 타고 드라이브하며, "운전하면서 영감을 얻는다"고 밝혔다. 그는 자동차에 대한 열정을 여러 차례 공개하며 직접 차량을 관리하고 꾸미는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