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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 유럽 자동차 제조사에 탄소 배출권 공급 추진.. ‘구원투수’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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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 유럽 자동차 제조사에 탄소 배출권 공급 추진.. ‘구원투수’ 되나

이정태 글로벌모빌리티 기자

기사입력 : 2025-02-13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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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BYD가 유럽 자동차 제조사에 탄소 배출권 공급을 추진 중이라고 12일(현지시각) 아시아파이낸셜이 보도했다. 유럽 자동차 제조사들은 더욱 엄격해진 탄소 배출 규제에 직면하며, 목표 달성에 실패할 경우 총 156억 달러(약 22조600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벌금을 물어야 할 위기에 놓였다.

탄소 배출권은 기업이 특정 기간 동안 배출할 수 있는 온실가스의 양을 할당받은 권리이다. 할당량보다 적게 배출한 기업은 남은 배출권을 다른 기업에 판매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을 돕고 추가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BYD 유럽 특별 고문인 알프레도 알타빌라는 이탈리아에서 열린 자동차 프레젠테이션에서 “탄소 배출권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BYD는 잉여 탄소 배출권을 다른 유럽 자동차 제조사들에게 판매하여 그들의 배출량 상쇄를 돕고 막대한 벌금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유럽 자동차 제조사들은 올해부터 더욱 강화된 배출 규제에 따라 전체 판매량의 최소 20%를 전기자동차로 채워야 한다. 하지만 2024년 전기 자동차 판매량은 전체의 13%에 불과해, 대부분 기업이 목표 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많은 자동차 제조사들이 ‘탄소 배출권 풀링’을 통해 위기 극복을 모색하고 있다. 탄소 배출권 풀링은 전기 자동차 판매량이 높은 기업으로부터 배출권을 구매하여 전체 배출량 평균을 낮추는 방식이다.

이미 스텔란티스, 도요타, 포드, 마쓰다, 스바루는 테슬라와 탄소 배출량을 합칠 계획이라고 발표했으며, 메르세데스, 폴스타, 볼보, 스마트는 폴스타를 중심으로 풀링을 형성하고 있다.

BYD까지 탄소 배출권 시장에 참여할 경우, 유럽 자동차 업계는 더욱 다양한 선택지를 확보하여 배출 규제 준수 및 벌금 부담 완화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BYD는 탄소 배출권 판매를 통해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창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유럽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게 된다.


이정태 글로벌모빌리티 기자 jt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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