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 모터스(GM)의 자율주행 자회사인 크루즈가 로보택시 사업에서 손을 떼고 개인 자율주행차 개발에 집중하기로 결정하면서 대규모 인력 감축을 단행할 예정이라고 9일(현지시각) 더딥다이브가 보도했다. 이번 감축으로 인해 약 1150명의 직원이 회사를 떠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크루즈의 사장 겸 최고 행정 책임자인 크레이그 글리든은 직원들에게 보낸 내부 메시지를 통해 “승차 공유 사업에서 벗어나 GM과 함께 고객에게 자율 주행차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면서 인력과 자원 요구 사항이 극적으로 바뀌었다”고 밝혔다.
이번 구조 조정으로 인해 마크 휘튼 최고 경영자, 닐카 토마스 최고 인사 책임자, 스티브 케너 최고 안전 책임자, 롭 그랜트 최고 정부 업무 책임자 등 주요 리더들이 회사를 떠난다. 최고 기술 책임자인 모 엘셰나위는 4월까지 남아 전환 과정을 지원할 예정이다.
크루즈는 모회사인 GM과의 통합을 강화하면서 엔지니어 인력의 비중을 늘려 전체 직원의 88%를 엔지니어로 구성할 계획이다. 회사를 떠나는 직원들에게는 60일의 사전 통지와 최소 8주 이상의 퇴직금이 지급될 예정이다.
이번 사업 축소는 지난해 10월 샌프란시스코에서 발생한 사고 이후 크루즈가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를 중단한 결정에 따른 것이다. 당시 크루즈의 차량이 보행자를 6m나 끌고 가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이후 회사가 규제 당국에 사건을 투명하게 보고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독립적인 조사 결과, 크루즈 내부의 감독 부족과 오해의 소지가 있는 소통 문화 등 더 심각한 문제들이 지적되기도 했다. 이러한 문제들은 알파벳의 웨이모와 경쟁하던 크루즈의 입지를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GM은 크루즈를 승차 공유 서비스가 아닌 개인 차량용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집중하는 완전 자회사로 재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