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검색엔진 기업 바이두가 홍콩에서 자율주행차 시험 운행 허가를 획득하며 글로벌 자율주행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홍콩 교통 당국은 4일 바이두의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인 '아폴로 고(Apollo Go)'에 대해 5년간 시범 운행을 허가했으며, 이는 홍콩 최초의 자율주행차 면허 발급 사례가 됐다.
북란타우 지역을 중심으로 한 시범 운행은 엄격한 규제 하에 진행될 예정이다. 초기에는 지정된 도로에서 한 대의 자율주행차만 운행할 수 있으며, 운행 시간 또한 제한된다. 이는 자율주행 기술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기술 개발과 함께 사회적 수용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이다.
바이두는 홍콩 진출을 통해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미 중국 내 10여 개 도시에서 아폴로 고 서비스를 운영하며 800만 건 이상의 자율주행 여행을 기록한 바 있는 바이두는 싱가포르와 중동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홍콩 정부는 자율주행차를 미래 교통 시스템의 핵심으로 보고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2017년부터 자율주행차 관련 정책을 추진해 온 홍콩은 올해 초 새로운 규제 프레임워크를 마련하여 더욱 광범위한 시범 운행을 허용했다. 특히, 공항과 같은 주요 인프라와 연계하여 자율주행차가 도시 교통 시스템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