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VW)이 수소 연료 전지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현대자동차와 토요타가 이끌고 있는 수소 자동차 시장에 참여를 선언하며 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각) 코치스데이터베이스는 전기 자동차에 집중해왔던 폭스바겐이 수소 연료 전지 기술에 대한 특허를 출원하고, 최대 2000km 주행 거리를 목표로 하는 수소 연료 전지 스택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스택(stack)은 다수의 연료전지 셀이 직렬로 연결되어 층을 이룬 것을 말한다
폭스바겐은 독일 기업 크라프트베르크 튜브스와 공동으로 세라믹 멤브레인을 활용한 수소 연료 전지 스택을 개발 중이다. 기존 수소 연료 전지에 사용되는 백금 기반 폴리머 멤브레인 대신 세라믹 멤브레인을 사용함으로써 생산 비용을 절감하고 내구성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수소 연료 전지 차량의 가격 경쟁력을 높여 시장 확대를 가속화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폭스바겐은 수소 연료 전지 기술 개발과 함께 전기차 라인업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7년에는 2만1450 달러(약 3000만원) 가격의 저렴한 전기차를 출시하여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공세에 대응하고, 전기차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처럼 폭스바겐은 전기차와 수소차 ‘투 트랙’ 전략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현재 수소차 시장은 현대자동차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상반기 수소차 1836대를 판매하며 시장 1위를 차지했으며, 일본 도요타가 1284대를 판매하며 2위에 머물렀다.
도요타 자동차는 BMW와 지난해 9월 수소연료전지 자동차 분야 기술 발전을 촉진하기 위한 파트너십 협력을 맺은 바 있다. 도요타는 BMW에 수소 탱크와 연료전지 시스템 등 핵심 부품을 공급하고, BMW는 이를 바탕으로 수소연료전지차 양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수소 연료 전지 차량은 친환경적이지만, 높은 가격과 충전 인프라 부족이 시장 확대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유럽의 경우 수소 충전소 수가 전기차 충전소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