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모터즈

글로벌모터즈

호주, 전기차 배터리로 가정에 전력 공급.. 미래형 주택 실험 시작

메뉴
0 공유

이차전지

호주, 전기차 배터리로 가정에 전력 공급.. 미래형 주택 실험 시작

닛산 리프, 배터리로 전력 송수신 ‘V2G 기술’ 테스트에 사용 예정

이정태 기자

기사입력 : 2024-10-15 16:30

이미지 확대보기
호주가 전기자동차 배터리를 활용하여 가정에 전력을 공급하는 미래형 주택 실험에 나섰다고 14일(현지시각) 1뉴스가 보도했다. CSIRO(호주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와 에센셜 에너지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이번 시범 운영은 전기차 배터리를 가정용 에너지 저장 장치로 활용하는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한 것이다.

이번 실험에는 닛산 리프 전기차가 사용될 예정이며, 내년 3월까지 뉴사우스웨일스 주 포트 맥쿼리에서 진행될 계획이다. 연구진은 실험 주택에 다양한 가전제품을 설치하여 전기차 배터리에 저장된 에너지가 실제 가정 환경에서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 분석한다.

V2G(Vehicle-to-Grid) 기술은 전기차 배터리를 전력망에 연결하여 전력을 송수신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전기차는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가정용 에너지 저장 장치로 활용될 수 있으며, 신재생에너지 발전의 불안정성을 해소하고 전력망 안정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V2G 기술은 아직 초기 단계이며, 호주에서는 아직 전국적으로 사용 승인을 받지 못한 상태이다. 또한, 모든 전기차 모델이 V2G 기술을 지원하는 것은 아니며, 기술 표준 및 안전성 확보를 위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이번 시범 운영에는 CSIRO와 에센셜 에너지 외에도 NRMA, 아이무브(iMove), 시드니 기술대학(University of Technology Sydney), 앰버 일렉트릭(Amber Electric) 등 다양한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특히, 앰버 일렉트릭은 호주 재생에너지기관(Australian Renewable Energy Agency)과 협력하여 V2G 기술 상용화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CSIRO 연구진은 전기차 배터리가 가정용 태양광 발전 시스템과 연동하여 에너지 자립을 실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전기차 배터리에서 전력을 공급하면 전력망에 대한 투자를 줄일 수 있어 전력 회사의 비용 절감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시범 운영 결과에 따라 호주 정부의 V2G 기술 관련 정책 변화가 예상된다. 또한,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V2G 기술 지원 모델을 확대하고, 관련 기술 개발에 더욱 투자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정태 글로벌모터즈 기자 jtlee@g-enews.com
<저작권자 © 글로벌모터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