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미국 텍사스주에 건설한 대규모 리튬 정제 시설 가동을 시작했다고 15일(현지시각) 테슬라라티가 보도했다. 이는 테슬라가 지난해 기공식을 가진 지 1년여 만에 이뤄낸 성과로, 미국 내에서 전기자동차 배터리 등급 리튬을 정제하는 최초의 대규모 시설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테슬라가 새롭게 가동한 리튬 정제 시설은 연간 약 50GWh 규모의 배터리급 리튬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테슬라의 전기차 생산에 필요한 핵심 원료인 리튬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미국 내 배터리 생산 기반을 강화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 시설은 산성을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리튬을 정제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테슬라의 이번 투자는 미국 정부의 전기차 산업 육성 정책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IRA는 미국 내에서 전기차와 배터리를 생산하는 기업에 대한 세액 공제 혜택을 제공하여, 테슬라와 같은 기업들이 미국 내 생산 시설을 확대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리튬 화학물질 생산량의 약 2/3를 중국이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테슬라의 미국 내 리튬 정제 시설 가동은 미국과 북미, 유럽 시장이 전기차 배터리용 광물 가공에 대한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공급망을 안정화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한편, 테슬라는 리튬 정제 시설 가동 소식과 함께 사이버트럭의 새로운 이미지를 공개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또한, 텍사스주 롭스타운에 위치한 공장에서 채용을 진행하며 생산 확대를 위한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