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모터스 김대훈 기자] 지난 2005년부터 국내 디젤 승용차의 판매가 허용되면서 연비 높고 힘 좋은 디젤 자동차가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몇 해 전부터 유가 하락으로 인해 다시 한 번 가솔린 모델이 주목 받고 있다. '리얼시승기'는 가솔린 모델의 정석인 'BMW 530i'를 시승해 봤다.
BMW 530i는 처음 1972년 출시한 이후로 7번 얼굴을 변형했다. 1세대 모델과 비교하면 시간의 흐름이 확연히 느껴질 정도다. 지금 시승하고 있는 BMW 530i는 기존 5시리즈 모델보다 조금 더 사납게 생겼다. 그 이유는 현재 이 차량에는 M 스포트 패키지가 장착되어 있기 때문이다. 더욱 강력한 느낌이 든다. 그리고 라디에이터 안쪽에는 ‘액티브 에어 플랩’을 기본 장착해 평소에는 닫아서 공기저항을 줄이고, 엔진 냉각이 필요할 때에는 활짝 연다. 또한, 차체 바닥은 언더커버로 꼼꼼히 감쌌다. 덕분에 BMW 뉴 5시리즈의 공기저항계수(Cd)는 0.22에 불과하다. 늘씬한 i8(0.26)보다도 훨씬 낮다. 그만큼 저항이 적어 연비에 도움이 된다.
엔진룸을 살펴보면 상당히 잘 정돈된 모습이다. 항상 차체의 뒤틀림을 막기 위해 스트럿 바도 장착되어 있다. 그리고 국내에 출시된 모든 5시리즈 엔진은 ‘트윈파워 터보’가 기본이다.
BMW 530i의 옆모습은 잘 빠졌다. 그리고 옆에서 봤을 때 5시리즈인지 7시리즈인지 혼동을 준다. 정확히 살펴보면 이전 6세대보다는 2.9cm 늘어난 전장이 4936mm이다. 크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1세대가 출시된 1972년 모델과는 무려 31.6cm가 늘어났다. 특히 옆에 보이는 작은 뱃지 M 뱃지도 눈에 들어온다.
BMW 530i의 트렁크 공간은 넓다. 골프백 4개정도 거뜬히 들어갈 것 같다. 누가 봐도 BMW지만 6세대 모델에 비해 확연히 세련된 모습으로 변화를 준 것은 분명해 보인다.
승차감은 상당하다.살짝 딱딱하다는 느낌도 있지만 차량 시트로 인해 허리는 확실히 보호 받고 있는 느낌이이다. 새차이며 M스포트 패키지 브레이크로 교체된 상태였기 때문에 상당히 잘 잡아준다.
정숙성도 최고다. 지금까지 체험한 5시리즈 디젤과 E클래스 디젤 등 중형 세단 디젤 모델도 탁월하게 조용했지만 가솔린 모델이라서 그런지 아예 소리를 묵음으로 처리한 듯 하다.
최근에 유가하락으로 가솔린 모델이 사랑받고 있는데 BMW도 지난해 5시리즈를 약 1만7000대 가량 판매했는데 이 중 23.5%인 4000대 가량이 가솔린 모델이었다. 디젤은 3가지 라인업으로 판매됐지만 가솔린 모델은 한 가지로 이만큼 팔았으니 대중적으로 가솔린의 인기를 다시 한 번 증명해 보인 듯하다.
올해 2월 7세대 모델로 등장한 530i는 가솔린 모델에 다운사이징을 했다.이전 가솔린 모델은 6기통에 3000cc를 기본으로 연비는 살짝 뒷전이었지만 이번 모델은 다르다. 몸을 줄인만큼 그만큼 보상을 준다. 4기통, 2,000cc, 252마력, 35.7kg.m, 복합 연비는 11.2km/L로 이전보다는 확실히 신경썼다.
다양한 주행모드는 이제 일반적이다. 스포트 모드로 달리며 떠오른 생각은 바로 '스팅어'였다. 얼마전 주행을 해봤기 때문인데 스팅어의 주행감과 비슷했다. 절대적으로 똑같은 주행감은 아니지만 스포츠카를 타고 싶다 생각이 든다면 스포트 모드를 권장한다.
BMW 530i의 가격은 6630만원부터 7480만원까지다. 뉴 5시리즈는 현재 국내에서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와 직접 경쟁하는 차인데 충분한 경쟁력을 갖춰다고 본다. 결국 싸움은 브랜드 싸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