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 브랜드에서 최초로 SUV로 내놓은 차량이 바로 F-PACE다. 이 차량은 디자인 관련 상을 휩쓰는 등 디자인적 측면에서는 그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그렇다면 성능은 어떨까?라는 생각을 가지고 [리얼시승기]에서 시승해봤다.
멋진 외모에 비해 실내와 성능 퍼포먼스를 위주로 재규어 F-PACE를 운전했다.
▲아름다운 디자인
재규어 F-PACE의 첫 느낌은 '멋지다'라는 것이었다. 기존 세단의 틀을 넘어 SUV 시장을 잡겠다는 야심찬 차량으로 디자인은 개인적으로 매우 만족스러웠다.
재규어 F-PACE를 밖에서 봤을 때는 작아 보이지 않고 덩치도 느껴지면서 결코 촌스럽지 않은 아름다운 선을 보여준다.
영국에서 알려진 재규어라는 느낌보다는 완전히 새로운 스포츠 카 기반으로 탄생한 SUV라는 생각이 들었다.
▲깔끔한 내부...어색한 편의장치 버튼
재규어 F-PACE의 실내는 생각보다 작은 느낌이었다. 계기판부터 센터페시아 대시보드까지 이어진 라인은 깔끔한 느낌이 들었다.
특히 다이얼식 기어노브는 생소했지만 그래도 한번 경험해 봤던터라 크게 낯설지는 않았다. 다만 일반인이 느끼는 기어노브가 아니기 때문에 생소했지만 그래도 한편으로는 멋진 느낌이었다.
뒷자리는 조금 더 컸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더욱 더 럭셔리한 편의장치들이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운전석의 '파워윈도우' 버튼이 일반 차량들이 위치하는 왼쪽 아래 손잡이 부분에 있지 않아 버튼을 찾는데 애를 먹었다. 조금 더 일반적인 자리에 파워윈도우 버튼을 배치했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안전 편의 사항도 부족한 것이 눈에 띄었다. 1억원이 넘는 차이기 때문에 당연히 있을 거라 생각했던 ‘사각지대 경고등’이 없었다. 차선이탈 방지 알람 기능 또는 차선유지 시스템 등의 기능도 탑재되지 않아 다소 아쉬웠다.
지금 추세는 거의 반자율주행을 다 소화하고 있기 때문에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다음 모델은 거의 자율주행까지 갔을거라 기대해본다.
▲파워 넘치는 힘
그래도 뭐니뭐니해도 차량의 평가는 '달리는 맛'이다.
아무 정보없이 재규어 F-PACE를 몰았을 때의 성능은 그야말로 ‘끝내줬다’
시동을 키고 엑셀을 한번 꾸욱 밟았는데 튕겨가는 힘이 엄청 좋았다. 순간 토크와 마력이 엄청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300마력에 70kg.m가 넘는 최대토크를 보여줬다.
그렇기 때문에 시내주행이나 고속 주행에서의 느낌은 너무 매력적이었다.
다만 브레이킹은 다소 아쉬웠다. 급한 상황이 있어서 브레이크를 꽉 밟았는데 차량이 조금 밀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더 확실한 브레이킹이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다.
핸들링은 편했다. 아무래도 경량화와 강성을 모두 확보한 알루미늄 인텐시스 바디 구조라 승차감과 핸들링은 편한 감이 들었다.
또한 사륜구동의 힘도 느낄 수 있었다.
F-PACE는 지능형 AWD 시스템과 재규어 랜드로버가 수십 년간 축적해온 오프로드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된 전지형 프로그레스 컨트롤(ASPC) 등으로 어떤 기후와 노면 조건에서도 다이내믹하고, 안정적인 드라이빙 성능을 보장한다.
인텔리전트 드라이브라인 다이내믹스(IDD)가 핵심인 AWD 시스템은 일반 도로에서는 뒷바퀴로 동력을 보내 후륜 구동 특유의 민첩한 주행성능을 발휘하고 연료 효율성을 높여주지만, 필요한 경우에는 빠르게 동력을 전륜에 보내 차량 트랙션을 극대화한다.
F-PACE는 성능과 효율성을 모두 갖춘 2.0리터 인제니움 및 3.0리터 터보 디젤 엔진과 3.0리터V6 수퍼차저 가솔린 엔진으로 가동된다.
트렁크도 넉넉한 편이다. 기본 508리터, 최대 1598리터의 동급 최고 수준의 적재공간을 확보했다. 하지만 실제로 보면 넉넉하다는 느낌보다는 조금 작다라는 느낌을 받게된다.
퍼포먼스의 예술을 추구하는 재규어 F-PACE.
화려한 외관에 비해 실내와 성능 디테일은 솔직히 조금 아쉬웠다. 아무래도 SUV의 첫 차라는 한계도 분명 있다는 생각이다.
독일차를 떠나고 싶다면 보다 더 럭셔리한 느낌을 가질 수 있는 재규어 F-PACE로 눈을 돌려도 괜찮을 것 같다.
F-PACE의 가격은 6960만원부터1억340만원이다. 시승차량은 1억 340만원짜리였다.
김대훈 기자 bigfire2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