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기업은 물론 해외 자동차 기업, 심지어 전자회사를 비롯해 자동차와 무관해 보이는 기업들도 무인자동차를 만들기 위해 필사적으로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자율주행자동차란 운전자가 핸들과 가속페달, 브레이크 등을 조작하지 않고 각종 센서, 카메라, GPS(위성항법시스템), 쌍방향 통신 등을 통해 스스로 이동이 가능한 자동차를 뜻한다. 현재 자동차 제조사들은 오는 2020년 자율주행자동차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을 예고하며 새로운 기술 확보를 위해 경쟁 중에 있다.
[리얼시승기]는 현재 일반인들이 체감하고 있는 우리나라 자율주행 수준이 어느정도일지 체험해 봤다.
현재 우리나라 자동차 제조사 중 가장 뛰어난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브랜드는 현대치와 기아차다. 물론 한국GM과 르노삼성, 쌍용차에서도 자율주행모델을 선보였거나 선보일 예정이지만 현재 다수의 모델에 자율주행 기능을 포함해 판매하고 있는 제조사는 역시 현대차와 기아차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자율주행자동차 발달 수준을 레벨0에서부터 레벨5까지 나눴다.
레벨0은 자율주행 없는 일반 자동차를 이야기 한다. 우리가 지금껏 살면서 경험하고 이용한 차량 대부분이 레벨0에 속한다. 쉽게 말해 사람이 다 해야한다는 것이다.
레벨1은 사실 자율주행을 위해 거쳐야 하는 단계다. 차량이 능동적인 대처보다는 보조적인 수준의 단계를 말한다. 차량이 차선을 벗어날 경우 차선을 바로 잡아주거나 속도를 지정하면 그 속도에 맞춰 달리는 크루즈 컨트롤이 레벨1이다.
레벨2란 1단계 기술에 ‘자동’이란 단어를 사용할 수 있다. 자동으로 감속하거나 일정 속도로 스스로 달려주기 때문이다. 특히 앞차와의 간격에 따라서 속도를 줄이거나 높일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레벨3란 조건부 자율주행으로 자동차가 안전기능을 제어해 탑승자 제어가 필요한 경우 신호를 보낸다.
여기서 [리얼시승기]는 레벨2에서 레벨3 중간정도 기술이 일부(?) 적용된 현대 아이오닉PHEV(이하 아이오닉)를 직접 운전해봤다.
자율주행을 위해서는 몇 가지 필요한 것을 발견했다. 도로환경이다.
일반적으로 자동차는 비포장도로보다 아스팔트 도로 위를 달리게 된다. 이 때문에 정비가 된 도로의 경우 점선이나 실선에 대한 구분이 명확하다. 하지만 도로 선이 명확하지 않을 때에는 자율주행 기능이 작동하기 어렵다.
또한 현재 아이오닉에 적용된 자율주행은 시속 0km에서 작동하는 것이 아니다. 시속 60km 이상부터 운전 제어가 들어간다.
올해 초 아이오닉은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주변 환경과 관계없이 운전자 제어가 필요 없는 기술을 선보였지만 현재 상용화에는 일정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파주 일대에서 차량의 안전거리 및 도로 환경을 확인 후 자율주행을 시험해봤다.
시속 60km의 속도로 차량이 진행되면 완만한 곡선 구간에서도 차량은 문제없이 자율주행이 가능했다.
단, 현재까지는 레벨2 기술이 적용됐기 때문에 10초 이상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놓을 경우 경고음과 함께 자율주행 기능은 꺼지게 된다.
여기서 드는 궁금증 중 하나가 바로 동승자였다. 자율주행 중 10초가 지났을 때 동승자가 스티어링 휠에 손을 올리면 자율주행이 가능한가?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가능했다. 경고음이 울릴 때 동승자가 스티어링 휠을 잡게 되면 차량은 다시 자율주행을 실시하게 된다. 물론 동승자가 차량을 제어할 상황을 만들면 안 되겠지만 동승자도 자율주행 제어가 일부 가능하다.
이번 아이오닉의 자율주행을 보고 느낀 점은 불과 몇 년 사이 미래의 자율주행이 우리에게 다가왔다는 점이다.
최근 출시한 현대 G70의 경우 고속도로주행지원시스템(HDA)을 사용해 2분이 넘도록 안정적인 ‘자율 주행’이 가능하다. (곧 리얼시승기에서 확인 예정)
현재 자동차 제조사들의 최종목표는 레벨5 즉 사람이 타지 않고도 움직일 수 있는 무인 주행 자동차를 만드는 것이다.
그 목표를 위해 제조사들은 레벨2, 3과정을 거쳐 보다 안전한 주행을 선보여야 할 것이다.
아직 갈 길은 남아있지만 무인자동차의 시대는 생각보다 빠르게 올 수 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