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미국)=김대훈 기자] 국제 전자제품박람회 CES2018이 12일(현지시간)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올해 CES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가전·IT 제품을 비롯해 첨단 기술을 품은 다양한 자동차들이 등장했다. 이번 주 [리얼시승기]는 직접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방문해 살펴본 미래 자동차들을 만나본다.
◆ 현대·기아차, ‘넥쏘’, ‘니로EV 콘셉트’ 공개
국내 자동차 브랜드 중 CES2018에서 가장 큰 부스를 설치한 현대·기아차 부스로 향했다. 현대차는 차세대 수소전기차 ‘NEXO(넥쏘)’를 공개하며 현대차 최초의 수소전기전용차임을 강조했다.
현대 넥쏘는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기반으로 자율주행 등 첨단의 ADAS 기술 등 현대의 ‘기술적 플래그십 모델’이라고 불린다. 넥쏘는 박람회에 전시된 차량이었기 때문에 직접 운전을 하거나 외부에서 작동을 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하지만 현대차 관계자는 고속도로 주행 보조 시스템(HDA, Highway Driving Assist), 후측방 모니터 (BVM, Blind-spot View Monitor), 차로 유지 보조 시스템(LFA, Lane Following Assist),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시스템(RSPA, Remote Smart Parking Assist)’ 등 기존 양산차에서 볼 수 없는 향상된 기능이 대거 탑재되어 있다고 전했다.
또한 넥쏘는 전기차의 가장 큰 단점으로 꼽힌 충전 문제를 해결하며 단 5분 충전으로 약 600km 주행을 가능케 했다.
기아자동차는 니로EV 콘셉트 모델을 선보였다. 니로는 이미 판매중이기 때문에 콘셉트 모델이라고 해서 디자인의 큰 변화를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니로EV 콘셉트 모델은 기존 니로에 볼륨감을 강조한 모습이었다.
특히 대부분 전기차가 갖고 있는 선한 인상과 달리 니로EV 전·후면에 위치한 날카로운 모습의 램프가 인상적이었다.
임승빈 기아자동차 감성디자인실장은 이번 니로EV 콘셉트에 대해 “니로 EV가 거의 비슷한 모습으로 세상에 나올 것”이라며 “지난 6개월간 노력한 결과물로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니로EV 콘셉트는 순수 전기차로써 한 번 충전으로 380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현재 판매중인 테슬라 모델3 스탠다드보다 주행거리가 길다.
◆ 삼성전자가 만든 자동차(?)
삼성전자는 세계적인 음향기기 기업 하만과 함께 ‘디지털 콕핏’을 선보였다. 디지털 콕핏은 80년대 미국 드라마에 나온 ‘전격Z작전의 키트’와 비슷한 개념이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 빅스비와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스마트 싱스를 결합해 운전 중 에어컨, 오디오, 조명 등을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은 올해 디지털 콕핏의 설명을 돕기 위해 부스에 마련된 차량에 제품 일부를 공개했으나 내년 CES 2019에선 자체 자율주행 기능이 탑재된 완성차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 메르세데스-벤츠, 새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BUX’ 공개 및 그 외 자동차들
MBUX는 ‘메르세데스-벤츠 유저 익스피리언스’의 약자다. 인공지능과 딥러닝 기술을 통해 사용자 개개인의 기호와 습관을 학습해 개인화를 완성하는 점이 특징이다.
물론 이곳 라스베이거스에서는 영어로만 대화가 가능했다. 다음 달 벤츠는 신형 A클래스를 통해 MBUX를 선보인단 계획이다.
그 외 FCA그룹 산하 지프(Jeep)는 올-뉴 지프 어드벤처 리얼리티 어플리케이션을 공개했으며 포드(Ford)는 도미노 피자와 함께 개발한 자율주행 딜리버리 자동차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닛산(Nissan)은 뇌파분석 주행기술인 ‘B2V(Brain-toVehicle)’와 완전 자율주행차 ‘IMx 콘셉트’를 내놓았다.
이번 CES2018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자율주행과 인공지능이 대세였다. 단, 지난해 기술에 비해 향상된 기술을 선보인 건 분명해 보인다.
한편, 대거 신기술을 선보인 국내외 자동차 브랜드들은 오는 13일(현지시간)부터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개최하는 북미국제오토쇼로 박람회 부스를 옮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