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하면 생각나는 차는 역시 전기차다. 우리나라도 점점 환경 친환경적인 분위기로 전환되면서 전기차의 도입이 점점 빨라지고 있다.
[리얼시승기]는 그래서 이번에는 쉐보레의 순수 전기차 볼트(Bolt)를 시승해 봤다.
▲덩치 큰 스파크가 생각나는 디자인
볼트EV는 외모만 봤을 때는 스파크 1세대 모델을 살짝 부풀린 모습이다.
앞 그릴이 막혀있기 때문에 그릴의 모양을 보면 전기차인지 아닌지 구별할 수 있다.
엔진룸을 열어보면 단번에 엔진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전기모터와 함께 전기배선들이 빼곡히 있다.
쉐보레 볼트는 전기차 임에도 타이어를 일반 차량 바퀴와 비슷한 휠을 사용하고 있다. 옆라인은 동급 경쟁차인 QM3를 떠올리게 하고 BMW i3의 모습도 보인다.
뒷모습은 볼트만의 이미지를 갖게한다. 트렁크 공간은 일반적으로 작다. 큰 편이 아니기 때문에 장보기에만 적당한 크기라고 생각하면 된다.
▲충전 시간은 좀 더 빨랐으면...
쉐보레 볼트EV의 장점은 1회 완전충전으로 최대 383㎞를 간다는 것이다. 하지만 충전시간이 좀 길다라는 게 아쉽다.
급속충전(80%)할 때는 1시간이 걸리고 완전충전(100%)에는 9시간 45분이나 걸린다.
220V의 일반 충전도 가능한데 하루 정도가 걸린다고 하니 이 부분이 조금 아쉽다. 일반 충전기도 따로 구매해야한다.
▲스포츠 모드가 있는 색다른 전기차
전기차의 특징 중 하나는 정숙성이다. 시동을 켰는데 아무 소리도 안 들린다. 다만 우웅..하는 전기소리만 들린다.
차량 성능 상태는 계기판에 거의 나와 있다. 속도보다는 주행거리와 충전량에 시선이 집중된다. 왠지 주행하면서 얼마를 더 갈지에 대한 궁금증에 운전에 집중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볼트EV는 거의 400km를 주행한다고 하지만 실제로 그렇게 이용해보지는 않았다. 시내 주행만 한다고 했을 경우 주 5일정도는 출퇴근용으로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
볼트EV는 특별한 주행모드가 있다. 스포츠 모드가 있는데 일반 모드보다 훨씬 빠른 속도감과 승차감을 보여준다. 그만큼 주행거리는 많이 줄어들지만...가솔린 모델도 스포츠 모드로 달리면 연비가 안 좋아지는 것과 같은 이치다. 스포츠 모드가 운전감은 훨씬 좋다.
쉐보레 볼트EV는 미래지향적인 첨단사양들을 포함한다.
크루즈컨트롤과 전방충돌경고장치, 자동 긴급제동시스템, 차선이탈경고‧차선유지보조시스템 등을 적용했다. 특히 자동주차 기능도 도입해 운전자가 전‧후진기어변속과 브레이크 페달만 조작하면 알아서 차량이 스티어링 휠을 움직인다.
시승차량의 모델은 4779만원으로 매력적인 가격은 아니다. 솔직히 비싸다. 하지만 올해 국고 지원금 1400만원과 지자체 보조금까지 더하면 순수 차량 가격은 2000만원대로 떨어진다.
이 때문에 올해 초 한국지엠에서 준비한 차량 5000대가 바로 판매되는 기염을 토했다.충전 시간과 충전소만 많이 확보된다면 볼트EV는 충분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김대훈 기자 bigfire2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