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의 소형 해치백 ‘클리오’는 ‘펀 드라이빙’과 ‘효율성’ 서로 상반된 요소를 한 그릇에 담은 차다. [리얼시승기]는 지난 15일 서울을 벗어나 강원도 강릉 일대에서 클리오를 이용해 고속구간부터 와인딩 구간 그리고 도심까지 여러 가지 주행환경에서 운전을 경험해봤다.
◇ 외모는 수입차인 듯 수입차 아닌 차!
르노는 국내 모델 최초로 르노의 고유 로고인 ‘로장쥬’를 달고 판매에 돌입한다. 물론 르노는 이미 판매중인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에 르노 로고를 사용했지만 모든 도로를 주행할 수 있는 차량 중 클리오가 최초다.
유럽 도로에서 봄직한 로고를 사용해 클리오는 국산 모델이라기보다 수입차 느낌이 물씬 난다. 로고뿐 아니라 실제 클리오는 터키 부르사공장에서 생산돼 수입된 제품으로 수입차 인 듯 수입차 아닌 국산차로 보면 될 듯하다.
외관은 소형 SUV QM3의 전고를 낮게 만들어진 차로 느껴진다. C자형 주간 주행등과 LED 퓨어 비전 헤드램프, 3D 타입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는 주변 시선을 끌기에 충분한 디자인으로 꼽는다.
◇ ‘잘 달리면 연비가 안 좋다’는 공식을 깬다!
‘잘 달리면 연비가 안 좋다’는 공식은 대부분 맞다. 운전자의 운전 습관이 가장 중요하지만 액셀러레이터를 무작정 밟는다면 연료는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
클리오의 기본 제원은 QM3와 동일하다. 이미 [리얼시승기]는 QM3를 시승 경험 때문에 제원상 수치만으로 성능을 예상케 했다. 수치상 클리오는 1.5리터 디젤엔진, 최고출력 90마력, 최대토크 22.4㎏·m의 성능을 보인다.
운전석에 앉아 주행을 시작하면 클리오는 어려움 없이 잘 달린다. 가속을 받으면 거침없이 내달린다. 성인 두 명이 에어컨을 켜고도 도로와 밀착된 쫀득한 주행감을 느낄 수 있었다. 주행을 이어가며 제원에서 보여준 낮은 수치들에 대한 걱정을 잊게 한다.
◇ 무조건 좋을 수 없다.
현재 클리오는 4세대 부분변경 모델로 지난 2012년 출시 후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모델이다. 신형 클리오를 기다렸던 소비자들로선 아쉬운 부분이 남는다. 또한 국내는 디젤 모델만 판매되며 가솔린과 고성능 RS 모델은 추가 판매하지 않는다.
이외에도 클리오의 실내인테리어 및 주행 편의장치에 대해선 많은 고민이 필요한 듯 보인다.
◇ 운전은 ‘즐겁고’ 연료는 ‘그대로’
이날 주행코스는 스카이베이 경포호텔에서 출발해 하슬라 아트월드를 경유해 돌아가는 왕복 약 125km 코스였다. 출발 전 클리오의 연료게이지는 ‘가득’이었으며 주행코스를 마친 후 연료게이지는 거의 ‘그대로’였다.
클리오의 연비는 복합 기준 17.7㎞/ℓ며 도심은 16.8㎞/ℓ, 고속도로는 18.9㎞/ℓ다. 성인 2명 탑승, 에어컨 사용, 언덕 주행, 고속주행 등 일상적인 환경에서 주행하듯 운전을 마쳤다. 테스트 주행 후 연비는 16.7km/ℓ였다. 만약 연비를 고민했다면 18km/ℓ 이상은 가뿐해 보였다.
한편 클리오는 젠(ZEN)과 인텐스(INTENS) 등 2가지 트림으로 이뤄진다. 가격은 젠 1990만 원~2020만원, 인텐스 2320만~2350만원에 판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