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처음으로 판매량 10위권에 진입했다. 현대차 코나 EV(전기차), 기아차 니로 EV 등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기반 신형 전기차 판매 영향이 컸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국내외 시장에서 총 9만860대의 전기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포함)를 팔아 독일 폭스바겐(8만2685대)을 제치고 제조사별 순위 세계 8위에 올랐다.
현대·기아차의 지난해 전기차 판매량은 10위권 밖이었던 2017년(4만7000여대)과 비교해 2배 가까이 늘어났다. 또 2016년(1만3000여대)과 비교하면 7배나 증가한 셈이다.
현대·기아차가 전체 판매량 순위에서 상위 10위권에 진입한 것은 지난 2012년 전기차를 일반에 판매하기 시작한 지 6년 만이다.
전기차 판매가 이처럼 큰 폭으로 증가하는 데에는 현대차 코나 EV, 기아차 니로 EV 등 신형 전기차가 폭발적 인기를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차 코나 EV는 유럽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유럽 전기차 시장의 심장부로 꼽히는 네덜란드에서 시장 점유율 2위로 껑충 뛰어 올랐다. 네덜란드 1월 전기차 판매대수가 3271대로 이 가운데 코나는 536대 팔려 점유율 14%를 기록했다. 이는 1위인 독일 폭스바겐 e-골프(653대)와 6% 포인트 차이다. 168대가 팔린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시장점유율이 5%다.
이에 따라 현대 코나 EV는 친환경 전문 매체 클린테크니카가 선정한 ‘올해의 자동차상’을 수상하는 등 유럽시장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클린테크니카에 따르면 코나 EV는 독자 투표에서 42%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23% 득표한 기아차 ‘e-니로’는 2위에 올랐다.
클린테크니카는 “e-니로 가격이 결정되면 코나 EV와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 뒤를 이어 재규어 ‘I-피스’(14%)와 아우디 ‘e-트론’(13%)이 각축전을 벌이며 각각 3,4위를 차지했다. 닛산 ‘리프 e플러스’는 9%를 차지해 5위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