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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맛 알려면 처음엔 소형 SUV ‘QM3’으로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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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맛 알려면 처음엔 소형 SUV ‘QM3’으로 해라

주행 안정성·승차감 탁월…100㎞ 이상 험로서 코너링 듯 탁월
연비 ℓ당 17㎞로 1등급…서울-태백간 220㎞ 구간 13ℓ로 주파
엔트리카로 제격…2030 사회초년생, 대리 승진후 QM6로 점프

정수남 기자

기사입력 : 2019-08-23 07:20

르노삼성의 QM3은 국내에 초기 소형 SUV 시장을 주도한 모델이다. QM3은 유럽에서 캡처로 불린다. 2012년 상반기 부산모터쇼에서 선보인 르노 캡처.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정수남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르노삼성의 QM3은 국내에 초기 소형 SUV 시장을 주도한 모델이다. QM3은 유럽에서 캡처로 불린다. 2012년 상반기 부산모터쇼에서 선보인 르노 캡처.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정수남 기자
QM3은 2013년 말 당시 박동훈 르노삼성자동차 부사장이 전년 45%가 넘는 자사의 내수 판매 감소세를 극복하기 위해 야심차게 모기업 프랑스 르노에서 들여온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캡처’의 우리나라 이름이다.

당시 1000대 한정으로 들여온 QM3은 판매 개시 7분 만에 완판 되면서 일찌감치 국내 돌풍을 예고했다.

실제 2014년 QM3은 모두 1만8191대가 판매돼 자사의 전체 판매(8만3대) 가운데 22.7%의 비중을 차지하면서 같은 해 자사의 내수 판매 33.3%의 급성장을 이끌었다.

이후 경쟁사가 앞다퉈 소형 SUV를 출시하면서 내수에서 QM3의 국내 입지는 좁아졌지만, 여전히 르노삼성의 전략모델이다.

경쟁사가 앞다퉈 소형 SUV를 출시하면서 내수에서 QM3의 입지는 좁아졌지만, 여전히 르노삼성의 전략 모델이다. QM3은 지난달 모두 900대가 팔리면서 자사의 주문자상표부착차량 전체 판매의 60% 이상 고성장세를 주도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정수남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
경쟁사가 앞다퉈 소형 SUV를 출시하면서 내수에서 QM3의 입지는 좁아졌지만, 여전히 르노삼성의 전략 모델이다. QM3은 지난달 모두 900대가 팔리면서 자사의 주문자상표부착차량 전체 판매의 60% 이상 고성장세를 주도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정수남 기자
현재 유럽에서는 2019년 형 QM3이 판매되고 있으며, 국내에는 내년 상반기 들어온다.

최근 2018년 형 QM3을 타고 서울 송파에서 강원도 태백까지 220㎞를 달렸다.

서울지하철 8호선 장지역에서 만난 진한 보라색의 QM3이 산뜻하다. 전면 디자인은 2017년 형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하단 가로 라디에이터그릴 좌우측에 자리한 안개등을 발광다이오드(LED)가 사각으로 감싸면서 차량 전면에 세련미를 부각하고 있다.

여기에 QM6 등 자사의 SUV 라인에 적용된 패밀리룩인 라디에이터그릴을 크롬 재질의 진공 증착한 마감재로 두르면서 고급감을 살리고 있다. 헤드라이트 역시 초기 모델의 뭉툭한 형태에서 좌우로 길게 찢어진 야수의 눈을 닮은 형태로 변했다.

QM3의 측면 이미지는 그대로이다. 하단 진공 증착한 재질의 몰딩과 폭 205㎜, 편평비 55%, 17인치 알로이 휠 역시 변함이 없다.

QM3의 인테리어는 산뜻하다. 2030 세대가 개성을 중시하는 만큼 독창적인 요소를 곳곳에 적용했다. 2열 레그룸은 신장 180㎝의 성인이 타도 여유롭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정수남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
QM3의 인테리어는 산뜻하다. 2030 세대가 개성을 중시하는 만큼 독창적인 요소를 곳곳에 적용했다. 2열 레그룸은 신장 180㎝의 성인이 타도 여유롭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정수남 기자
내친김에 후면도 들여다봤다. 후면 디자인 역시 변화를 감지하지 못했다. 트렁크 도어 하단의 경우 진공 증착한 재질을 둘렀고, 범퍼 하단부도 크롬 재질을 살리기 위해 진공 증착한 마감재를 넣었다. 후미등은 입체감을 살리면서 차량 후면부를 풍성하게 하고 있다.

2012년 신형 SM3부터 적용한 카드키 홀더로 도어를 열자 단순하고, 아기자기한 1열이 눈에 확 들어온다.

화려하지도, 투박하지도 않은 1열이 실용적이라는 느낌이다. 7인치 모니터와 그 아래 냉온방 온도조절기와 송풍을 위한 조그셔틀이 이채롭다. 이외 차량 조작 버튼은 없다. 조수석 콘솔함이 미닫이 식으로 된 게 이색적이다. 대시보드 좌우측에 원형의 큰 송풍구 역시 유광 검은색 강화 플라스틱 재질로 감쌌다. 센터페시아 송풍구는 가로형인 게 새롭다.

모니터도 검은색 강화 플라스틱으로 둘러 1열에 고급감을 살렸다.

조수석 콘솔함은 특이하게 미닫이 식으로 돼 있고, 2열을 쉽게 접을 수 있도록 손잡이를 뒀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정수남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
조수석 콘솔함은 특이하게 미닫이 식으로 돼 있고, 2열을 쉽게 접을 수 있도록 손잡이를 뒀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정수남 기자
중앙콘솔함은 파격적이다. 팔걸이를 겸한 콘솔함은 작고 그 아래 공간을 개방형으로 만들었다. 가기 다른 크기로 4개의 컵홀더와 작은 수납함이 있다. 작은 중앙 콘솔함은 사용하지 않을 경우 뒤로 젖힐 수도 있다.

QM3이 2030 세대의 첫차임을 감안한 배치인 셈이다. 좌석 온방 버튼이 시트 왼쪽에 있는 게 새롭다.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자 직렬 4기통 싱글 터보 1.5 디젤 엔진이 상대적으로 조용하다. 프랑스 도로를 달리는 차량의 60%가 디젤차임을 감안하면, 르노의 우수한 디젤 기술을 충분히 짐작하고도 남는다.

QM3의 가장 큰 장점은 ℓ당 17㎞ 이상인 연비이다. 지갑이 얇고 사회 초년생인 2030세대에 딱인 셈이다. 서울 송파에서 강원 태백까지 220㎞를 13ℓ의 연료면 주파 가능하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정수남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
QM3의 가장 큰 장점은 ℓ당 17㎞ 이상인 연비이다. 지갑이 얇고 사회 초년생인 2030세대에 딱인 셈이다. 서울 송파에서 강원 태백까지 220㎞를 13ℓ의 연료면 주파 가능하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정수남 기자
장지역에서 서울외곽순환도로를 잡았다. 아침 출근길이라 차량이 많아 가다 서다를 반복했다.

성남IC를 지나 경기도 광주 초월IC에서 광주원주고속국도를 탔다. 여전히 차량이 많다. 다만, QM3은 빈 공간을 빠르게 치고 나가면서 시속 100㎞에 2000rpm을 찍었다.

국산 2.0 중형 SUV가 통상 시속 100㎞에 2000rpm을 기록하는 점을 감안하면, QM3의 힘과 토크가 중형에 밀리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그러면서도 QM3의 주행감은 경박하지 않고 묵직하다.

QM3의 최고 출력이 90마력, 최대 토크가 22.4㎏·m인 점을 고려하면 그리 나쁘지 않는 성적표이다.

신창분기점에서 광주원주고속국도를 버리고 중앙고속국도로 옮겼다. 차량이 적다. QM3의 가속 페달에 힘을 실자 즉답성으로 QM3은 100㎞(2200rpm), 120㎞(24000rpm), 160㎞(2600rpm)을 각각 나타냈다.

QM3은 소형이지만 2열을 접을 경우 800ℓ 이상의 적재 공간을 확보할 수 있어, 야외 활동에도 큰 무리가 없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정수남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QM3은 소형이지만 2열을 접을 경우 800ℓ 이상의 적재 공간을 확보할 수 있어, 야외 활동에도 큰 무리가 없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정수남 기자
처음으로 속도를 즐기는 2030 운전자에게 QM3이 최상의 만족감을 선사하는 부분이다. 이후 QM3은 3000rpm에 180㎞를 기록했지만, 엔진 성능 상 더 이상 속도를 올리지는 못한다.

광주원주고속국도뿐만이 아니라 중앙고속국도 역시 급회전 구간이 많다. 앞서 광주원주고속국도에서 QM3의 핸들링을 시험한 상태라 중앙고속국도 급회전 구간에서 150㎞로 돌았다.

QM3이 앞바퀴 굴림방식이고 타이어 폭이 205㎜에 불과하지만, 코너링은 탁월하다. 4륜구동의 대형 SUV를 모는 것처럼 속도에 전혀 밀리지 않는다. 네바퀴가 지면을 꽉 움켜쥐는 느낌이 핸들에 그대로 전해온다. QM3의 핸들링과 코너링이 정교하기만 하다.

제천IC에서 국도로 나왔다. 여기서부터 태백까지 100㎞ 구간은 계곡을 따라 난 도로가 대부분이라 급회전 구간이 잦다. 90분간 꾸준히 이뤄지는 지루한 회전에서 QM3은 여전한 주행성능을 선사했다.

QM3은 100㎞가 넘는 지루한 계곡 도로 급회전 구간에서 꾸준히 정교한 핸들링과 코너링을 보여줬다. 온로드를 비롯해 오프로드 주파 능력과 승차감도 탁월하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정수남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
QM3은 100㎞가 넘는 지루한 계곡 도로 급회전 구간에서 꾸준히 정교한 핸들링과 코너링을 보여줬다. 온로드를 비롯해 오프로드 주파 능력과 승차감도 탁월하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정수남 기자
여기에 종종 나타나는 불규칙한 노면에서 QM3은 큰 충격이 없어 우수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QM3의 우수한 서스펜션과 편평비가 55%인 타이어도 여기에 힘을 보탰다.

주행 중 자동(DCT)6단변속기를 수동에 위치했다. 수동 역시 6단까지 있으며, 자동과 크게 다르지 않다. 연비를 위한다면 수동 운전도 추천할 만 하지만, 속도에 맞게 기어를 변경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한다.

태백에 도착해 확인한 연료 게이지 바늘은 절반도 넘지 않았다.

QM3의 연비를 고려하면 서울에서 태백까지 13ℓ 미만의 경유를 소비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다만, 이번 시승에서 시속 150㎞ 이상으로 고속주행을 한 만큼 7ℓ 정도의 경유가 더 들어간 것이다. QM3의 연료탱크는 45ℓ이다.

7인치 모니터는 단순미를 자랑하고, 주행 환경이 터널 등으로 바뀌면 자동으로 발광한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정수남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
7인치 모니터는 단순미를 자랑하고, 주행 환경이 터널 등으로 바뀌면 자동으로 발광한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정수남 기자
QM3의 공식 연비는 6단변속기와 조합으로 17.3~17.4㎞로 1등급이다. QM3의 오토 스타트 앤 스탑 기능도 연비 개선이 힘을 보탠다. 게다가 QM3은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107g/㎞으로 친환경적이다.

QM3이 요즘 지갑이 얇은 2030 운전자에 최적의 차량인 것이다.

QM3의 안전편의 사양도 중형차 못지않다. 2012년 형 SM3부터 적용된 SK텔레콤의 T맵이 QM3에도 기본 적용됐다. 현재 T맵은 실시간 교통상황을 제공해 국내 선보이는 내비게이션 가운데 가장 빠르고 정확한 길 안내를 구현했다.

QM3은 자율주행 기능도 다소 지니고 있다. 차선을 인식한다는 뜻이다.

그러면서도 QM3의 적재 공간은 넉넉하다. 골프가방 3개 정도가 들어가는 기본 377ℓ 트렁크 공간이 적다면 6대4로 2열을 접을 경우 추가로 455ℓ의 공간을 얻을 수 있다.

QM3의 1, 2열 도어 역시 2가지 색상이 대비를 이루면서 깔끔하고, 보스 오디오 시스템을 도어와 대시보드에 각각 탑재해 우수한 음질을 제공한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정수남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
QM3의 1, 2열 도어 역시 2가지 색상이 대비를 이루면서 깔끔하고, 보스 오디오 시스템을 도어와 대시보드에 각각 탑재해 우수한 음질을 제공한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정수남 기자
최근 캠핑을 즐기는 2030세대가 큰 무리 없이 야외 활동이 가능한 부분이다.

이 같은 장점을 두루 지닌 QM3의 가격은 2180만 원부터 2523만 원으로 사회생활 새내기가 구입하기에 부담이 적은 편이다.

이번 시승에서 QM3이 딱 엔트리카(생애 첫차) 급이며, 이후 대리나 과장으로 승진한 새내기 사원이 차량 교체기에 QM6으로 갈아타면 안성맞춤이라는 생각을 얻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현재 2019년 형 QM3이 유럽에서 판매되고 있다”며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신형 QM3을 들여와 2030 세대를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르노삼성이 주문자상표부착(OEM)으로 들여오는 QM3, 클리오, 트위지, 마스터 등은 지난달 모두 1578대가 팔려 전년 동월(985대)보다 60.2% 판매가 늘었다.
QM3의 간결한 센터페시아. 모니터 하단 오른쪽 붉은색 꼭지가 이동식저장장치(USB)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를 담아 꽂기만 하면 주행 중 들을 수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정수남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
QM3의 간결한 센터페시아. 모니터 하단 오른쪽 붉은색 꼭지가 이동식저장장치(USB)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를 담아 꽂기만 하면 주행 중 들을 수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정수남 기자



정수남 글로벌모터즈 기자 perec@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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