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제네시스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70 두 대가 도로를 나란히 달리고 있다. 사진=제네시스
현대자동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세단에 이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제품군을 빠르게 늘려가는 모습이다.
제네시스가 올해 초 출시해 국내에서 큰 인기를 얻은 준대형 SUV GV80에 이은 중형 SUV 'GV70'이 공개 전부터 큰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GV80은 제네시스 첫 SUV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인기를 누렸다. 이에 따라 지난 1월 출시 이후 3만 대가 넘게 판매됐다. 월 평균 3000대 가까이 팔린 꼴이다. 특히 GV80이 5000만 원에서 8000만 원 수준에 이르는 높은 가격대를 생각하면 놀라운 성적가 아닐 수 없다.
GV80이 큰 덩치와 널찍한 실내로 편안한 여행을 원하는 4~5인 가족을 겨냥했다면 GV70은 이보다 넓은 소비층을 겨눈다. 가족 단위는 물론 수입차를 염두에 둔 30대 안팎 젊은 소비자들까지도 구미가 당기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위장막 차량을 활용해 신비주의와 대범함 사이 경계를 오간 마케팅도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얼룩무늬 위장 필름(카무플라주·Camouflage)을 입힌 GV70은 지난 11월 전국을 돌아다니며 움직이는 광고판 역할을 했다.
GV80이 지난 16일 가격표를 공개했을 때 접속자가 한꺼번에 몰려 제네시스 홈페이지 접속이 지연되기도 했다. 마케팅에는 성공을 거둔 셈이다.
탑승할 때 느낌과는 별개로 운전 편의성은 정말로 좋았다. 현대차그룹이 다른 제조사와 비교해 확실히 잘한다고 평가할 만했다.
고속도로 주행 보조 기능을 지원하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을 작동하면 앞 차량과 간격에 따라 속력을 낮춰준다. 과속 단속 카메라가 있을 때에는 도로 제한 최고속도에 맞춘다. 차로 중앙을 유지해주는 실력도 좋았다.
무엇보다 자동 차선 변경 기능은 자율주행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는 사실을 체감케 했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을 활성화한 상태에서 방향지시등을 켜면 차량이 알아서 빈 공간을 찾아 차선을 바꿔줬다. 운전면허를 갓 취득한 '왕초보' 운전자들의 최대 난점인 차선 변경을 허무하리만큼 쉽게 구현해 냈다. 이는 GV80에도 탑재된 기능으로 조작 편의성은 GV70 쪽이 조금 더 나았다.
이외에 통풍시트나 공조장치 독립 제어, 등받이 각도 조절 등 프리미엄 중형 SUV가 갖춰야 할 뒷좌석 사양들도 경쟁 차종에 밀리지 않았다.
가족이 일상 용도로 탈 경우 2.5리터 가솔린 터보 모델에 뒷좌석 편의사양을 추가해 5000만 원 초중반대로 맞춰도 좋을 듯하다. 역동적 주행 감성을 느끼고 싶다면 다른 옵션을 빼더라도 3.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스포츠 패키지를 추가하는 편이 좋겠다.
한편 GV70 사전계약은 22일부터 시작됐다. 제네시스는 내년 1월부터 순서대로 차량을 인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