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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스웨덴의 자존심 '볼보 V60 크로스 컨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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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시승기] 스웨덴의 자존심 '볼보 V60 크로스 컨트리'

단순하지만 가구 같은 느낌 주는 실내 디자인
2.0L 가솔린 터보엔진 최대출력 250마력 35.7kg.m토크
디젤 차량과 같은 폭발적인 성능에 '엄지 척'

이창호 기자

기사입력 : 2021-11-18 22:24

볼보V60 CC B5 AWD 측면. 사진=Volvo이미지 확대보기
볼보V60 CC B5 AWD 측면. 사진=Volvo
유럽 지역에서는 물류비, 배송비가 비싸 소비자들이 가구 처럼 부피가 큰 물건은 웬만하면 자신의 차로 직접 가져오는 성향이 두드러진다.

특히 좁은 도로, 부족한 주차 공간, 실용적인 쓰임새까지 고려하면 일반 승용차보다는 해치백이나 왜건이 합리적인 선택이다.

'스웨덴의 자존심' 볼보가 내놓은 V60 CC(크로스컨트리)는 1997년부터 출시된 ‘V70 CC'를 계승한 모델이다.

V60 CC B5 AWD 측면.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이창호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V60 CC B5 AWD 측면.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이창호 기자

◇이케아 가구 같은 실용성 돋보인 왜건 'V60 크로스 컨트리'


기자가 14일 시승한 V60 크로스컨트리CC B5 AWD 마일드 하이브리드 모델은 연식 변경 2021년형 모델로 새롭게 출시됐지만 기존 출시된 V60과는 큰 차이가 없다.

올해 9월말에 새롭게 출시된 볼보 V60 크로스 컨트리 B5 AWD는 왜건이다. 구동방식은 AWD(사륜구동)을 적용했고 2.0L T5 가솔린 터보 엔진과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해 B5로 새롭게 개선됐다.

다만 V60 CC 외관을 보면 마치 스웨덴 가구 제조업체 '이케아'가 떠오를 지도 모른다.

차량 모습은 단순하지만 절제된 미(美)를 제대로 살렸기 때문이다. 간결하고 편의성을 갖췄지만 세계적인 명성을 갖춘 점이 두 업체의 공통점이라 할 수 있다.

V60 CC B5 AWD 뒷면.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이창호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V60 CC B5 AWD 뒷면.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이창호 기자

차량 측면에서 V60 CC를 보면 과거 성냥갑 같던 볼보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V60 CC는 각진 외관을 가진 왜건이지만 비율을 쿠페처럼 정하고 디자인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 차를 보는 이들은 '잘 빠졌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차량 후면의 세로형 후미등과 스포일러(공기저항을 낮춰주는 차량 지붕 끝 날개 형상 구조물)가 조화된 뒷모습은 강인한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다.

차량 하단 스키드 플레이트(Skid plate)는 흠집에 강해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못지 않은 생김새를 가졌다.

차량 범퍼 아래쪽 금속성 재질을 전문용어로 '스키드 플레이트'라고 부른다. 이 부분은 차량이 비포장 도로를 주행할 때 길에서 튀어 오르는 돌 등으로부터 차체나 엔진 오일팬 손상을 막기 위해 설치한 철판 구조물이다.

볼보V60 CC B5 AWD 옆면. 사진=Volvo이미지 확대보기
볼보V60 CC B5 AWD 옆면. 사진=Volvo

볼보 V60 CC 크기는 길이 4785mm, 넓이 1850mm, 높이 1490mm, 축간 거리 2875mm다. 차 무게는 1885kg으로 중형차 치고는 비교적 무거웠다.

차량 내부를 들여다 보면 가죽으로 감싼 센터페시아(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있는 컨트롤 패널 부분)가 나무로 장식된 부분이 마치 북유럽 숲처럼 편안함을 줬다.

기자가 시트에 앉아보니 조금 딱딱한 느낌이 들었지만 운전자 허리를 잘 잡아줘 3시간이 넘는 주행 시간에도 편안함을 느꼈다.

볼보V60 CC B5 AWD 실내. 사진=Volvo이미지 확대보기
볼보V60 CC B5 AWD 실내. 사진=Volvo

차량 계기판은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을 설치했고 중앙 인포테인먼트는 9인치 화면을 세로로 사용해 안드로이드 오토, 애플 카플레이 기능을 지원했다. 차량 중앙 터치패널은 스마트폰처럼 터치감이 좋았고 반응도 빨랐다.

기자는 서울 마곡동에서 경기도 가평까지 200 km 이상 거리를 고속도로, 국도, 도심 주행을 통해 V60 CC의 주행 능력을 확인했다.

14일 차를 받아 곧바로 도심을 벗어났다. 기자는 올림픽대로에서 가속 페달에 밟아 달리기 시작했다.

마일드 하이브리드 차량인 V60 CC B5 AWD 프로는 생각보다 가속감이 좋았다. 차량 계기판이 시속 100km까지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인 '제로백'은 6.9초가 걸렸다.

차량 오디오 역시 명품 음향 업체 바우저 & 윌킨스의 오디오 시스템을 갖춰 차량 내부 19개 스피커에서 터져 나오는 소리가 마치 웅장한 오케스트라 연주장에 앉은 느낌이었다.

◇성능에 대한 만족감이 넘치는 2.0L 터보 엔진과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

V60 CC B5 AWD는 2.0L 터보 엔진과 모터,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장착돼 최대 출력 250마력, 최대 토크(회전력) 35.6kg.m이다. 복합 연비는 리터당 9.9km이며 구간별로 살펴보니 도심은 리터당 8.7km, 고속도로는 리터당 12.1km다.

기자가 차량을 몰고 직접 도심과 국도, 고속도로를 약 160km 달리며 연비를 실제 측정해봤다. 특히 고속도로 구간에서는 연비가 리터당 11.2km가 나왔다. 기자가 탄 차량에 마일드 하이브리드가 탑재됐지만 왜건의 무거운 무게 때문인 지 볼보에서 얘기한 리터당 12.1km에는 못 미쳤다.

V60 CC는 어느덧 국도 구간에 접어들며 급격한 코너를 돌아 나갔다. 이 차량은 급격한 코너를 돌아 나갈 때에도 탄탄한 차량 서스펜션과 19인치 알로이 휠 덕분인지 차량이 흔들림 없이 빠르게 질주했다.

특히 한적한 시골 고갯길에서 V60 CC는 왜건이지만 최대한 안전하게 속도(시속 60km)를 내며 코너를 돌아나가도 전혀 불안감이 없었다.

차량 좌석은 3점식 벨트와 맞물려 기자 몸을 단단히 잡아줬다. 3점식 안전벨트는 운전자 상체 전체를 좌석에 고정하는 점이 특징이다. 이는 허리만 감싸는 2점식 안전벨트에 비해 주행 안전성을 높인다.

기자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차량이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올림픽대로 구간에 들어섰다. 계기판에 표시된 연비는 리터당 8.9km였다. 그러나 이 차량은 정체 구간에서도 엔진 스톱&스타트(ESS) 기능을 갖춰 주행상황에 따라 스스로 엔진 작동을 조절했다.

기자가 집 주차장에 도착해 계기판을 확인해 보니 연비는 리터 당 9.2km였다. ESS와 마일드 하이브리드 덕분에 차량 기름을 조금이라도 절약할 수 있었다.

볼보 V60 크로스컨트리 B5 AWD 프로는 가격이 5960만 원 대 왜건이다. 차량 높이가 높은 SUV가 부담스럽고 캠핑, 큰 물건을 자주 옮기는 소비자라면 볼보 V60 크로스컨트리를 선택하면 현명한 결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창호 글로벌모터즈 기자 slug109@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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