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면이 날카로움으로 표현된다면 측면은 우아한 곡선이다. 옆모습은 짧은 오버행(차량의 최전방 부분)으로 좋은 비율을 제시한다. 이어 큼지막한 타이어와 휠은 단단한 이미지를 심어주기에 충분하다.
부드럽게 이어지는 캐릭터라인(차체 측면에 자리 잡은 라인)과 서서히 올라가는 벨트라인(자동차 차체에서 옆면 유리창과 차체를 구분하도록 수평으로 그은 선)은 우아한 느낌을 풍긴다. 손잡이 방식도 특이하다. 손을 틈 위로 넣어 눌러 당기는 방식으로 기존 전기차의 고유 손잡이 디자인이었던 팝업식과는 차별화된다.
후면은 정면 헤드램프와 같은 모습의 리어램프(후미등)가 송곳과 같은 날카로운 이미지를 제시한다. 머플러 팁은 따로 보이지 않으며, 일체형 리어 스포일러(공기 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해 차량 지붕에 설치한 장치)로 디자인 포인트를 더했다.
아래로 시선을 돌리니 얇게 자리 잡은 에어 송풍구는 디자인과 냉·온방을 책임지는 기능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그중 하이라이트는 BMW 그룹 최초로 '육각형 스티어링 휠'이 탑재돼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 디자인이 눈에 익는 데는 시간이 필요할 듯하다.
운전석은 넉넉하다. 길이 4955mm, 너비 1965mm, 높이 1695mm로 키가 큰 성인 남성이 앉아도 편안한 운전을 돕는다. 시트는 일체형 헤드레스트(머리 받침대)로 스포티한 감성까지 더했다.
특히 시트를 앞·뒤로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은 도어 패널 앞쪽에 위치해 조작 편의성을 높였으며, 크리스탈로 디자인해 자칫 심심할 수 있는 실내에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1열 무릎 공간도 넉넉하다. 센터페시아 부분과 센터 콘솔 하단 부분을 하나로 잇지 않고 분리해 개방성을 강조했으며, 옆으로 자유로운 이동까지 고려한 듯한 뚫려있는 하단 공간은 큰 짐을 놓기에 충분하다. 2열도 마찬가지다. 실내 공간의 실질적 지표를 나타내는 축간 거리는 3000mm다. 현대자동차가 내놓은 전기차 아이오닉 5와 동일한 수치로 무릎공간과 머리공간이 여유롭다.
적재 공간도 SUV답다. 실제 테일 게이트(트렁크 문) 안쪽에는 500L의 공간이 마련되었고, 그 구성 역시 깔끔해 활용성이 우수하다. 더불어 2열 시트를 접을 때에는 최대 1750L까지 확장된다.
[시승기] 달릴수록 존재감 '반짝', BMW 전기차 'iX xDrive40'
이미지 확대보기(왼쪽부터) 얇게 자리잡은 리어램프와 트렁크 적재공간 모습. 사진=글로벌모터즈 김정희 기자
◇325마력, 64토크 뿜어내는 성능과 313km의 주행가능 거리
시승차는 ‘iX xDirvei40 모델이다. 기자는 운전석 문을 열고 운전대를 손에 쥐었다. 운전석에 앉으니 SUV 답게 전 측방 시야는 탁월했다.
또한 전기차 답게 차량 하부에 배터리가 탑재되어 있어 높은 시트 포지션까지 떠있는 듯한 느낌을 제시한다.
운전대 크기는 살짝 큰 편이다. 육각형으로 디자인된 이번 iX의 스티어링 휠(운전대)은 눈에 색다름을 선사한다. 하지만 손과 눈에 익숙해지기까지는 약간의 시간이 필요하다. 시트 착좌감은 운전자 몸을 잘 감싸 안정감을 더했다.
기어 시프트 레버를 당기고 천천히 차량을 앞으로 움직였다. 본래 전기차라고 하면 치고 나가는 초반 가속력이 있어 내연기관과는 다른 이질감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모델의 초반 가속감은 내연기관과 같이 자연스러웠다. 이 모델에는 전륜과 후륜에 각각 모터를 배치해 최고출력 326마력, 최대토크 64.2kgf.m의 성능을 뿜어낸다.
뻥 뚫린 도로 위에서 가속페달을 지긋이 밟으니 차량은 순식간에 앞으로 치고 나갔다. 차량을 추월할 때나 고속 주행에서도 출력은 운전자에게 '만족감'을 불러 일으켰다. 그래서인지 시승 내내 '성능' 또는 '달리기' 부분에서 아쉬움은 전혀 없었다.
고속 주행과 코너에서 운전대를 틀어 차량을 조향할 때 견고한 차체를 위해 사용된 알루미늄 스페이스 프레임의 진가가 드러났다. 그래서인지 무게만 2.4t에 이르는 차량의 움직임은 역동적이면서 날카롭다. 또한 단단한 차체를 기반으로 하는 안정감 있는 주행감과 승차감은 운전자로 하여금 차에 대한 신뢰를 준다.
여기에 너무 조용해 자칫 심심한 운전을 유발하는 전기차의 단점을 덜기 위해 BMW는 세계적인 작곡가 ‘한스 짐머’와 협업해 만든 아이코닉 사운드를 실내 공간에 녹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