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속페달은 가볍게 조작할 수 있었다. 조금만 밟아도 차량은 엔진 배기음을 키우며, 앞으로 나아갔다. 다만, 브레이크는 응답성이 높아, 조심스럽게 조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만 밟아도 강하게 제동이 걸렸으며, 급하게 밟았을 때는 여지없이 몸은 앞으로 쏠렸다.
이 차의 심장은 2.0ℓ 엔진, 4기통 터보차저 가솔린 엔진을 장착했다. 기존 기블리 가솔린 모델에 들어간 3.0ℓ V6 엔진(최고 출력 350마력, 최대토크 51.5kg.m) 보다는 힘이 부족하지만.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더해, 최고 출력 330마력, 최대토크 45.9kg.m의 힘을 구현해냈다.
이 중 마세라티는 BMW와 같은 빠른 응답성에 집중하기보다는 브랜드 특유의 우아하면서도 력서리한 느낌을 구현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변속은 부드럽게 이뤄지지만, 급하지 않았다.
움직임은 흔들림이 없이 앞으로 나아간다. '네 바퀴'의 우수한 접지력을 바탕으로 고속에서도,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도 '불안감'을 허용하지 않았다. 또한 차량을 좌우로 움직였을 때 모습 또한 '안정적'이다. 2t이 넘는 몸무게와 전기모터가 트렁크 하단에 위치해 구현된 훌륭한 무게 배분으로 차량의 흔들림을 잡아줬기 때문이다.
주행 느낌은 모드에 따라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 주행모드는 '노멀'과 에코모드를 대신하는 듯한 'ICE', 달리기 성능이 극대화된 '스포츠'모드 세 가지다.
노멀과 ICE에 놓고 달리면 운전자에게 '답답함'이 전해진다. 가속페달을 밟고 약 1초 정도가 흐른 뒤, 차는 '부웅' 소리를 지르며 앞으로 치고 나간다. 여태껏 느낄 수 없었던 '터보랙'이 느껴진 순간이다. 터보랙은 운전자가 가속페달을 밟은 후 터보차저가 동작할 때까지 시간 지연을 말한다.
스포츠 모드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선사했다. 노멀과 ICE에서 느꼈던 터보랙은 사라지고 330마력의 힘이 발끝에 오롯이 전달됐다.
움직임도 달랐다. 살짝 무거운 듯한 느낌은 어느새 가벼움으로 바뀌었다. 밟자마자, 차량은 먹이를 보고 뛰쳐나가는 '치타'와 같이 날렵하게 움직였다. 스티어링 휠은 묵직해져 고속에서도 안정적이었으며, 변속 타이밍 또한 빨라져 스포츠세단으로써 최고의 경험을 선사했다.
특히 이 차에는 운전의 재미를 극대화하는 '2가지 요소'까지 갖췄다. 손에 꽉 차는 '기어봉'과 운전대 뒤편에 있는 거대한 '패들시프트'다. 최근 작아지고, 버튼식 또는 다이얼 식으로 바뀌는 변속기와는 다른 전통적인 방식을 취하고 있다. 운전자는 이를 이용해 원하는 방식으로 기어 단수를 조절할 수 있으며, 마치 경주용 차를 운전하는 듯한 느낌을 만들어 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