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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고카트 즐거움 선사하는 서민들의 프리미엄 ‘미니 쿠퍼 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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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시승기] 고카트 즐거움 선사하는 서민들의 프리미엄 ‘미니 쿠퍼 S’

아이코닉한 이미지가 기분 전환에 한몫
역동성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는 미니

육동윤 기자

기사입력 : 2023-05-12 13:27

미니 쿠퍼 S. 사진=미니이미지 확대보기
미니 쿠퍼 S. 사진=미니
요즘의 미니는 감히 서민의 프리미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작은 차, 비교적 저렴한 돈으로 ‘난 좀 가진 게 있어’라는 기분을 낼 수 있다. 그게 아니라면 ‘난 정말 독특해’라는 개성으로 나만의 가치를 만들어낸다는 특권을 갖는 것이다. 만든 사람도 그걸 의도했을 게 분명하다. 미니의 아이코닉한 이미지가 그 역할을 했다. 귀엽고 깜찍한 작은 차체는 조금씩 희석되어 가고 있지만, 둥근 헤드램프와 몇 가지 디자인 요소들은 트레이드마크로 계속 유지하고 있다. 그릴의 변화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차체의 실루엣과 고카트 성향은 계속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지금의 미니는 분명 BMW의 한 일원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번에 시승한 모델은 3세대 미니 쿠퍼 S다. 이 차의 라인업은 크게 미니 쿠퍼, 미니 쿠퍼 S 그리고 고성능 버전인 미니 쿠퍼 JCW로 나뉜다. 조금 더 넓게 본다면 컨버터블부터 전기차 버전 SE 그리고 클럽맨과 컨트리맨까지 이어진다. 간헐적으로 등장하는 한정판 모델들도 포함한다면 미니 브랜드는 이미 여러 다양한 취향들을 아우른다. 기본형 미니 쿠퍼의 경우 도어 개수에 따라 또 타입이 달라진다. 3도어와 5도어 모델이 있다. 3도어가 원조 미니에 가깝다. 이 ‘원조’라 함은 애초 브랜드 헤리티지를 클래식 미니까지 들여다보느냐 마느냐의 문제다.

이번 미니는 이전 모델과 달리 첨단 편의 장비들이 대거 적용됐다. 거의 5000만원대 프리미엄 차에서 볼 수 있는 장비들이다. 예를 들어 도어를 열면 바닥에 비치는 미니 프로젝션 웰컴 로고, 헤드업 디스플레이, 후방 카메라,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스마트폰 무선 충전 및 애플 카플레이 등이다. 물론, 이런 반찬거리들로 미니의 격을 끌어올리기에는 무리가 있다. 요즘 경차 혜택을 받는 캐스퍼도 풀옵션으로 견적을 뽑으면 이보다는 더 만족스럽기 때문이다. 캐스퍼에서 찾을 수 없는 미니의 특징은 바로 역동성에 있다. 경차 혜택과 맞바꿀 수 있는 매력이다. BMW가 미니로부터 캐치한 핵심 포인트다.

가솔린 파워트레인은 크게 두 가지, 시승차는 2.0리터 가솔린 엔진에 7단 자동변속기가 연동돼 최고출력 192마력, 28.5㎏·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하위 레벨인 미니 쿠퍼는 1.5리터 가솔린 엔진을 탑재하고 7단 자동변속기로 최고출력 136마력, 최대토크 22.4㎏·m를 발휘한다. 원조 미니에 빠진 이들이라면 BMW 성향의 고성능을 굳이 선호하지는 않는다. 한때 미니도 푸조와 파워트레인을 공유한 적이 있기에 무난해도 괜찮았다는 생각이다. 대신, BMW의 펀드라이빙 매력에 빠진 이들은 핫해치의 재미를 찾는다. 미니 쿠퍼 S 혹은 JCW 쪽으로 마음이 기울 수밖에 없다.

미니의 주행 성향을 꾸며주는 말들은 많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고카트’ 같다는 말이다. 작은 차체에 민첩한 움직임이 잘 어울리는 표현이다. 세그먼트로 따지고 본다면 핫해치에 가깝다. 3도어 혹은 5도어라도 휠베이스가 짧아 운전의 재미가 상당한 편이다. 세단처럼, SUV처럼 엉덩이에 뭔가 달고 달린다는 느낌은 전혀 없다. 빠르게 달려나가고 잘 서고 차로 변경도 쉽다. 코너링에서는 낮은 차체, 즉 무게 중심이 아래쪽에 있어 자세도 그립감도 좋은 편이다. 스티어링 휠의 무게감이 안정감을 더해준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속 직진 안정성은 떨어진다. 과격하게 밟는다 치면 자세가 흐트러지는 걸 알 수 있다. 차체가 짧으니 한계가 있을 수 있다. 다운포스도 다소 약하다는 의미가 된다. 이 부분을 보완하겠다고 한다면 차량의 무게(시승차는 1350㎏, 다운포스는 스포일러 등을 통해 증가시킬 수 있다)를 늘리고 휠·타이어 사이즈(시승차는 205/45 R17, 17인치)를 한 치수 넓혀보는 것도 좋을 거 같다. 그러면 JCW 모델 스펙과 비슷해진다. 출력도 물론 증가하지만, 그립력에도 도움이 된다.

시승차 미니 쿠퍼 S T1 모델의 가격은 4650만원. 기본 모델보다는 760만원 비싸다. 하지만 JCW보다는 750만원이 저렴하다. 컨버터블 JCW로 가겠다고 욕심을 부린다면 330만원을 추가해야 한다. 원래 옵션의 끝은 없는 법이다. 하지만 트랙에서 탈 것이 아니라면 미니는 기본 모델에서도 운전의 재미 등 충분한 매력을 갖고 있다.
미니 쿠퍼 S 인테리어. 사진=미니이미지 확대보기
미니 쿠퍼 S 인테리어. 사진=미니



육동윤 글로벌모터즈 기자 ydy332@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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