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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좀 더 똑똑하게 달린다, 볼보 XC40 B4 + 볼보 미디어 익스피리언스 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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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좀 더 똑똑하게 달린다, 볼보 XC40 B4 + 볼보 미디어 익스피리언스 데이

연식변경 모델 총 출동,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2.0 업그레이드가 핵심

육동윤 기자

기사입력 : 2023-09-15 11:53

2024년형 볼보 XC40 B4 사진=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2024년형 볼보 XC40 B4 사진=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해 뜨기 전 5시 30분 내려놓은 드립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 조깅에 나선다. 6시 30분 샤워에 젖은 머리를 털고 있으면 깔끔하게 차려입은 비서가 와서 하루 일정을 알려준다. 꿈꾸는 이런 삶에 가까워질 수 있도록 볼보가 노력 중이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14일 미디어를 대상으로 시승회를 열었다. 고성 르네 블루 워커힐 호텔에 2024년형 XC40, C40 리차지, XC60, S60 네 가지 모델 수십 대를 준비해 놨고 랜덤 방식으로 1개의 차를 타볼 기회를 제공했다. 기자가 시승한 차는 마일드 하이브리드 XC40 모델이다. 자칭 수입 프리미엄 콤팩트 SUV 부문에서 판매 1위를 차지했다는 모델이다. 연식변경이니만큼 보이는 곳에서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

프리미엄이라고 하기엔 정숙성에서 조금 부족하지만, 새삼 다시 느끼는 점은 인상적인 고속 안정성, 가속력, 제동력, 어디 하나 빠지지 않는 퍼포먼스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시승차는 B4 배지를 달고 있다. 48볼트 배터리와 BSG(스타터 제너레이터)가 붙은 2.0 가솔린 엔진 유닛으로 8단 자동변속기와의 연동, 최고출력 197마력, 30.6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는 뜻이다. 게다가 사륜구동인데다 게다가 나쁘지 않은 조향 정확도도 자랑한다. 무게중심도 시트 안정감도 괜찮다. 앉은키가 큰 운전자에게는 시트 포지션이 살짝 높은 편이긴 하지만, 덕분에 전방 시야가 탁 트여 운전을 훨씬 편하게 해주는 것도 분명하다.

근데 사실 이번 이벤트에서 그들이 관심을 가지고 봐줬으면 하는 건 차가 아니라 소프트웨어다. 볼보 차는 이번에 연식변경을 거치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대폭 업그레이드됐다. 그중에서도 티맵 오토(TMAP Auto), 누구 오토(NUGU Auto) 인공지능 음성인식 비서는 파격적인 변화를 거쳐 2.0 버전으로 거듭났다. 이런 현지화 노력 혹은 고객을 위한 배려는 수입차 국산차를 통틀어 그 누구보다 앞서니 분명 자랑거리가 되었을 터다. 볼보 차에서 ‘아리아’를 부르기 시작한 지 벌써 수년이 흘렀으니 살짝 변화가 요구되는 때이긴 하다.

그동안 초심으로 고객에 귀 기울여 피드백을 모아온 결과, 여러 가지 개선 점이 있었다. 우선, 차세대 지능형 교통 시스템(C-ITS)을 기반으로 한 ‘실시간 신호등 정보’, 목적지 설정이나 음악 재생 등이 발화어로 하나로 설정 및 실행되는 ‘개인화 루틴’, 날짜와 개인 일정 등을 알려주는 ‘데일리 브리핑’ 등이 새로 추가된 기능이다. 예를 들어 출퇴근 시간 가는 일정한 루트, 항상 듣는 음악이나 라디오, 선호하는 실내 온도 등을 루틴에 맞춰 놓으면 그 기능들이 작동하고 구글 캘린더와 연동한 AI 비서는 하루 일정을 알려주기도 한다. 조금 더 똑똑해진, 나만의 비서가 생긴 셈이다.
특히, 이번에는 ‘티맵 스토어’가 마련됐는데, 웹 브라우저나 뉴스, 팟캐스트, 오디오북, 증권 서비스 등을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다. 웹 브라우저 앱을 통해 더 많은 서드파티 앱들을 설치할 수 있다는 게 볼보의 설명이다. 게다가 아리아를 부르기 쑥스러웠던 이들을 위해 화면 터치로 설정이 실행되는 기능을 넣었고, 앞으로 차에서 충전 및 결제를 할 수 있는 인카페이먼트, ‘헤이 볼보’ 차량 연동 기능도 추가할 계획이다.

2024년형 볼보 XC40 B4 사진=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2024년형 볼보 XC40 B4 사진=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디지털 서비스 패키지도 또 하나의 자랑거리다. 업계 최고 수준인 5년 LTE 데이터 무료, 플로(FLO) 1년 이용권, 그리고 여기에 볼보 카스 앱(차량 개폐 및 온도 설정 등 스마트폰을 통해 이용할 수 있는 기능)까지 제공된다.

서비스 만족도 1위를 내세워 고객 유치에 한창인 볼보는 지난 20여년 동안 지속적인 성장세를 기록해왔다. 판매대수는 10배가 늘었다. 부모님 세대 안전과 품격으로만 타던 볼보에서 점차 조금 더 젊은 세대들이 타는 브랜드로 변해가고 있다는 것이 성공 포인트가 아닌가 싶다. 애초 이번 시승회는 그런 볼보차코리아의 성과를 축하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아마, 모르면 몰랐지 매년 이런 행사가 치러질 것이 같기도 하다. 그리고 나아가 고객 이벤트로 발전할 터이다. BMW나 벤츠처럼 진정한 프리미엄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해 꼭 필요한 통과의례라고 생각해도 될 거 같다. 결국, 차도 마케팅도 함께 성장해야 하는 셈이다.


육동윤 글로벌모터즈 기자 ydy332@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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