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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올라운드 주행 성격 자랑, 올 뉴 디펜더 90 P400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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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시승기] 올라운드 주행 성격 자랑, 올 뉴 디펜더 90 P400 X

다양한 기능으로 올라운드 매력 선사
가장 짧은 바디, 운동 성능은 가장 탁월

육동윤 기자

기사입력 : 2024-07-18 09:05

랜드로버 올 뉴 디펜더 90 P400 X 사진=JLR코리아
랜드로버 올 뉴 디펜더 90 P400 X 사진=JLR코리아
랜드로버 디펜더의 가장 큰 특징은 도심형 프리미엄 SUV인 듯하면서도 오프로드에 매우 진심인 편이라는 것이다. 오프로드에 특화된 기능을 대거 담았다. 단순히 레거시를 위해서 말이다. 예를 들어 접근각과 이탈각을 높여주는 앞뒤 짧은 오버행, 노출형 스페어 타이어 탑재, 빠른 속도로 작동해 도강 높이를 높여주는 전자식 에어 서스펜션, 그리고 다양한 지형에 대응하는 전자동 지형 반응 시스템, 보닛 아래 전방 상황을 모니터링 해주는 클리어사이트 그라운드뷰(ClearSight Ground View)까지 도심형 SUV들에는 없는 참말로 부러운 기능들이다.

알루미늄 모노코크 바디를 적용한 것도 특징이다. 보통 오프로드나 헤비 듀티 트럭들은 차량의 내구성을 위해 바디 온 프레임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노코크는 강성은 높지만, 관리가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쉽게 말하면 튼튼하지만, 깨지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이점을 보완하기 위해 디펜더는 모노코크 바디 전체에 알루미늄을 사용해 비틀림 강성을 높였다. 덕분에 무게 감량까지. 하지만, 덕분에 제조 비용은 소폭 올랐을 것이다.

모노코크 구조의 바디가 주는 선물은 또 있다. 바로 승차감이다. 적응형 전자식 에어 서스펜션과 더불어 온로드에서 조차 최상의 승차감을 선사한다. 굳이 비교하자면 일반적으로 타고 다니는 프리미엄 SUV에 상응한다. 상당히 높은 시트 포지션, 높은 시야에도 불구하고 90의 짧은 바디의 손맛, 발맛은 소형 해치백을 타는 느낌이지만, 엉덩이에서 전해지는 감각은 쇼퍼드리븐의 만족감을 제공한다. 그 말인즉슨, 실내 소음도 잘 잡았다는 뜻이다. 20인치의 제법 우락부락한 타이어를 신었음에도 노면 소음이 크게 신경 쓰이지 않는다.

온로드도 부족함이 없지만, 확실히 오프로드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 90 바디 타입으로 가야한다. 가장 큰 이유는 운동 성능. 당연하겠지만, 90은 지상고와 연관되는 램프각이 가장 크다. 언덕을 넘을 때 중요한 요소다. 시승 동안 기회는 없었지만, 의례 짐작해볼 수 있는 부분이다. 여기에 더해지는 것이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포함한 3.0 직렬 6기통 인제니움 가솔린 엔진이다. 최고출력이 400마력에 달한다. 무게당 출력비를 생각하면, 확실히 효과가 큰 구간이다. 토크감은 일관적으로 부드럽다. 고속에까지 올라도 안정감을 잃어버리는 일이 없다. 제동력은 다른 조건에 적절히 맞춰져 있어 최상의 컨디션이다.

랜드로버 올 뉴 디펜더 90 P400 X 5인승 모델 인테리어 사진=JLR코리아
랜드로버 올 뉴 디펜더 90 P400 X 5인승 모델 인테리어 사진=JLR코리아

실내로 눈을 돌려보면 오프로드와 프리미엄 지향의 랜드로버 의중을 꿰뚫어 볼 수 있다. 두 성격을 놓치지 않으려는 노력이 곳곳에서 확인된다. 특히, 트림이 매우 독특한 구조다. 대시와 도어 패널은 노출형으로 드러나 있는데, 오프로드 주행 때 손잡이로 쓸 수 있다. 랜드로버의 최신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피비프로(PIVI Pro)를 구현하는 11.7인치 디스플레이도 적절한 위치에 있어 보기 좋다. 디지털 클러스터는 깔끔하고 시인성이 좋다. 스티어링휠의 물리적 버튼들도 사용에 직관적이고 불편함이 없다. 그리고 그 사이사이에 우드 트림이 적용돼 고급스러운 느낌도 살렸다.

실내 공간에서의 또 하나 특이점이 있다. 바로 6인승 레이아웃 구조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시승차는 5인승 모델이지만, 선택에 따라 앞좌석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콘솔박스를 대신하는 작은 시트가 하나 더 마련된다. 여차하면 가족 여행을 떠나도 괜찮을 수 있다는 뜻이다. 도어는 부족하지만, 뒷좌석 공간은 의외로 꽤 쓸만하다. 취미와 실용의 경계에서 고민하고 있다면, 한편으로 올 뉴 디펜더가 힌트를 던져 줄지도 모르겠다.


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dy332@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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