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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신형 토요타 프리우스 PHEV ...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의 완벽한 균형을 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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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신형 토요타 프리우스 PHEV ...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의 완벽한 균형을 잡다

육동윤 글로벌모빌리티 기자

기사입력 : 2025-02-09 08:55

토요타 프리우스 PHEV 사진=육동윤 글로벌모빌리티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토요타 프리우스 PHEV 사진=육동윤 글로벌모빌리티 기자
전동화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완성차 브랜드들은 순수 전기차(BEV)와 하이브리드(HEV) 사이에서 다양한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는 전기차의 장점과 내연기관의 실용성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리고 이 시장에서 가장 오랜 경험을 축적한 브랜드가 바로 토요타다.

하이브리드의 원조라 할 수 있는 토요타 프리우스가 최신 PHEV 모델로 돌아왔다. 단순한 연비 절약형 하이브리드가 아닌, 더욱 강력한 전기 주행 성능과 개선된 디자인, 그리고 주행 성능까지 강화된 모델이다. 과연 신형 프리우스 PHEV는 기존의 하이브리드 모델과 어떤 차이를 보였을까?

신형 프리우스를 처음 마주하면 가장 먼저 들게 되는 생각은 ‘이게 정말 프리우스 맞아?’라는 의문이다. 기존 프리우스 특유의 미래지향적인(?) 곡선 디자인을 벗어나, 보다 날렵하고 스포티한 스타일을 갖췄다. 특히 전면부는 날카롭게 뻗은 LED 헤드램프와 간결한 그릴 디자인이 조화를 이루며, 과거 프리우스가 가졌던 ‘연비만 좋은 차’라는 이미지를 단번에 뒤집는다.

측면 실루엣 역시 매끄럽게 다듬어졌고, 루프라인은 쿠페 스타일을 연상시킬 정도로 낮아졌다. 공기역학을 고려한 디자인이면서도, 시각적으로 다이내믹한 느낌을 강조했다. 후면부 역시 심플한 수평형 테일램프와 함께 안정적인 자세를 갖췄다.

가장 인상적인 점은 ‘이제 프리우스가 스타일리시한 차’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디자인이 세련되어졌다는 것이다. 기존 프리우스의 디자인을 부담스러워했던 소비자라면, 이번 신형 프리우스는 완전히 새로운 차로 다가올 것이다.

실내에 들어서면 외관만큼이나 변화가 느껴진다. 토요타는 최근 모델들에서 운전자를 중심으로 한 레이아웃을 강조하고 있는데, 신형 프리우스도 그런 기조를 따르고 있다.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은 스티어링 휠 위쪽으로 배치되어 시야 확보가 용이하며, 중앙 디스플레이 역시 터치 반응이 개선되어 조작이 편리하다.

마감 소재는 이전보다 고급스럽지만, 여전히 토요타 특유의 실용적인 감각이 유지된다. 실내 공간은 전반적으로 넉넉한 편이지만, 낮아진 루프라인으로 인해 뒷좌석 헤드룸은 다소 타이트한 느낌이 있다. 하지만 좌석 착좌감은 개선되었고, 2열 공간도 실용성을 유지했다.

신형 프리우스 PHEV의 가장 큰 변화는 주행 성능이다. 2.0L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가 결합되어 시스템 총출력 220마력을 발휘한다. 기존 프리우스 하이브리드보다 훨씬 강력해졌으며, 특히 전기 모드에서의 주행 질감이 한층 개선됐다.

토요타 프리우스 PHEV 인테리어 사진=토요타코리아이미지 확대보기
토요타 프리우스 PHEV 인테리어 사진=토요타코리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답게 순수 전기 주행거리도 상당하다. 1회 충전 시 약 60~70km(WLTP 기준)까지 전기만으로 주행할 수 있어, 도심 출퇴근용으로 활용할 경우 사실상 ‘전기차처럼’ 운행이 가능하다. 게다가 전기모터의 반응이 즉각적이고, EV 모드에서도 충분한 가속력을 제공해 전기차 특유의 정숙성과 부드러운 주행 질감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일반 하이브리드 모드에서도 신형 프리우스 PHEV는 탁월한 연료 효율성을 자랑한다. 엔진과 모터의 전환이 자연스럽고, 고속 주행에서도 이질감 없이 부드럽게 움직인다. 가속 페달을 깊이 밟으면 전기모터와 엔진이 함께 반응하며, 기존 하이브리드 모델보다 훨씬 경쾌한 가속감을 제공한다.

기존 프리우스는 뛰어난 연비를 제공했지만, 운전 재미는 기대하기 어려운 차였다. 그러나 이번 신형 프리우스 PHEV는 확실히 달라졌다. 스티어링 반응이 훨씬 정교해졌으며, 서스펜션 세팅도 개선되어 코너링에서도 안정감이 느껴진다.

차량 무게 배분이 균형 잡혀 있어 고속 주행 시에도 안정적이며, PHEV 모델 특유의 낮은 무게 중심 덕분에 코너에서도 차체의 움직임이 깔끔하게 정리된다. 전기모터 덕분에 초반 가속력도 준수해, 일상 주행뿐만 아니라 장거리 운전에서도 만족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하이브리드 모델보다 정숙성이 더욱 강조됐다. 전기모드 주행 시에는 엔진 개입 없이 조용한 주행이 가능하고, 하이브리드 모드에서도 엔진 소음이 상당히 억제돼 있다. 방음 처리가 개선되면서 도로 소음과 풍절음도 적절히 차단된 점이 인상적이다.

PHEV 모델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연료 효율성이다. 전기 충전을 적극 활용하면, 짧은 거리는 전기차처럼 운행할 수 있고 장거리 주행에서는 하이브리드의 강점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 실주행에서 전기 충전을 자주 할 경우, 리터당 20~30km 이상의 연비도 기대할 수 있다.

충전 시간도 적절한 수준이다. 가정용 220V 콘센트 기준으로 완전 충전까지 약 4~5시간이 소요되며, 급속 충전기를 이용하면 2시간 이내에도 충분히 충전이 가능하다.

이제 프리우스는 가성비 좋은 친환경차가 아니다. 신형 토요타 프리우스 PHEV는 기존 프리우스의 개념을 완전히 바꾼 모델이다. 단순히 연비 좋은 하이브리드가 아니라, 스타일과 주행 성능, 전기 주행거리까지 모두 강화된 모델로 변신했다.

전기차를 고민하지만 충전 인프라가 부족한 소비자, 혹은 장거리 주행이 많아 내연기관의 실용성을 포기할 수 없는 소비자들에게 신형 프리우스 PHEV는 확실한 대안이 될 것이다.

더 이상 프리우스는 ‘연비 좋은 차’라는 단순한 수식어로 설명할 수 없다. 이제는 주행 성능까지 고려해야 할 정도로, 신형 프리우스 PHEV는 모든 면에서 진일보한 모델이다.


육동윤 글로벌모빌리티 기자 ydy332@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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