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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기자의 으랏차차] GMC 시에라 드날리 시승기 – 풀사이즈 픽업이 고급 SUV를 만났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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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육기자의 으랏차차] GMC 시에라 드날리 시승기 – 풀사이즈 픽업이 고급 SUV를 만났을 때

럭셔리와 터프함의 만남, 픽업트럭의 새로운 기준

육동윤 기자

기사입력 : 2025-02-27 09:05

나연진 앵커가 GMC 시에라 드날리 시승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이병주  피디이미지 확대보기
나연진 앵커가 GMC 시에라 드날리 시승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이병주 피디
하이브리드의 반댓말은 고배기량의 자연흡기 엔진이다. 이번에 시승한 GMC 시에라 모델은 6.2ℓ의 가솔린 엔진을 탑재했다. 배기량으로 세금을 책정하는 우리나라에서는 특히나 부담스러운 엔진이라고 할까? 물론 트럭의 혜택은 받는다. 하지만 그게 다는 아니다. GMC 시에라 드날리는 이런 고정관념을 뒤흔든다. 프리미엄 SUV에 버금가는 고급스러운 실내와 첨단 기술이 더해졌다.

디자인부터 살펴보면 첫인상부터 남다르다. 시에라 드날리는 거대한 크기와 위압적인 전면부로 도로 위에서 단연 돋보인다. 대형 크롬 그릴과 LED 시그니처 헤드램프는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강조하며, 크롬 디테일이 곳곳에 적용돼 정교한 마감을 보여준다. 측면의 웅장한 실루엣과 22인치 휠은 마치 고급 SUV와 같은 느낌을 주지만, 전형적인 픽업트럭의 터프함은 여전히 유지된다.

후면부에는 멀티프로 테일게이트가 적용돼 실용성을 극대화했다. 이 테일게이트는 여섯 가지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어 적재와 하차가 더욱 용이하다. 화물 적재 공간도 넉넉하며, GMC의 특허 기술이 적용된 카본파이버 베드는 내구성이 뛰어나면서도 무게를 줄이는 데 기여한다.

GMC 시에라 드날리 인테리어 사진=한국지엠이미지 확대보기
GMC 시에라 드날리 인테리어 사진=한국지엠

문을 열고 들어서면, 픽업트럭이라고 믿기 어려운 수준의 고급스러운 실내가 펼쳐진다. 시에라 드날리의 인테리어는 최고급 가죽과 우드 트림이 적용됐다. 대시보드와 센터 콘솔의 디자인도 정돈되어 있으며, 13.4인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와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이 적용돼 최신 차량다운 첨단 기능을 갖추고 있다.

보스(Bose)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이 적용돼 뛰어난 사운드 경험을 제공한다. 마사지 기능이 포함된 앞좌석 시트는 장거리 주행에서도 피로감을 최소화한다. 2열 역시 넉넉한 공간을 확보하고 있어 패밀리카로도 충분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시에라 드날리의 심장은 6.2리터 V8 엔진이다. 420마력과 63.6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하는 이 엔진은 10단 자동변속기와 맞물려 부드러우면서도 강력한 주행 성능을 보여준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묵직한 엔진음과 함께 기대 이상의 가속력을 발휘하며, 고속 주행에서도 안정적인 핸들링을 유지한다.

GMC의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Magnetic Ride Control)과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이 적용돼 노면의 충격을 효과적으로 흡수하며, 일반적인 픽업트럭에서 기대하기 어려운 부드러운 승차감을 제공한다. 덕분에 장거리 주행에서도 피로감이 적으며, 오프로드에서도 뛰어난 성능을 발휘한다.

시에라 드날리는 픽업트럭이지만 첨단 기술에서도 뒤처지지 않는다. GMC의 슈퍼 크루즈(Super Cruise) 시스템이 적용돼 핸즈프리 주행이 가능하며, 14개 이상의 카메라 뷰를 제공하는 트레일러링 시스템이 장착돼 견인 시에도 안정적인 운행이 가능하다.

운전자 보조 시스템으로는 차선 유지 보조, 전방 충돌 경고, 후측방 경고,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이 적용돼 주행 안정성을 높였다. 픽업트럭이지만 고급 세단이나 SUV에서 경험할 수 있는 모든 첨단 기능이 포함된 셈이다.

시에라 드날리는 단순한 픽업트럭이 아니다. 오프로드 주행과 트레일러 견인 능력을 갖춘 것은 물론, 럭셔리한 주행 경험까지 제공한다는 점에서 경쟁 모델들과 차별화된다.

물론 연비가 다소 낮고, 도심 주행 시 주차가 쉽지 않다는 점은 단점으로 꼽을 수 있다. 하지만 풀사이즈 픽업트럭을 고려하는 소비자들에게 시에라 드날리는 최상의 선택지 중 하나다. 진정한 마초의 매력을 위해서 약간의 희생은 필요한 법이다.


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dy332@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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