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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제네시스 럭셔리 SUV GV80 "한국 자존심을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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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시승기] 제네시스 럭셔리 SUV GV80 "한국 자존심을 지켜냈다"

'두 줄' 쿼드램프·쿠페형 디자인으로 고급 감성 극대화

김현수 기자

기사입력 : 2020-01-29 08:49

제네시스 SUV GV80. 사진=현대자동차이미지 확대보기
제네시스 SUV GV80. 사진=현대자동차
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얼굴을 내비쳤다. 당초 지난해 하반기에 등장할 예정이던 현대자동차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많은 사람들의 기대 속에 럭셔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80'을 최근 선보였다.

제네시스는 지난 15일 제네시스로는 첫 SUV 작품인 'GV80 3.0 디젤'을 국내에 공식 출시하고 언론사를 대상으로 시승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장에는 입추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이 몰려 GV80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도를 보여줬다.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이 GV80은 출시 첫날 연간 판매 목표 2만4000대 중 1만5000대 이상이 사전계약에 성공하는 기염을 토했다.

기자가 행사장에서 처음 본 GV80은 차체의 놀라움에 탄성을 불러일으켰다. GV80은 지난 2017년 뉴욕모터쇼에서 콘센트카로 처음 모습을 드러냈을 때와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다소 지루하다는 느낌을 주는 자동차 디자인에 신선한 충격을 주기에 충분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GV80이 가솔린 엔진의 성능 검증이 다소 늦어지면서 디젤 모델이 먼저 출시됐다"라면서 "지난해 11월 말로 출시 예정됐던 디젤 모델도 환경부의 배기가스 인증이 다소 늦어져 결국 한 해를 넘기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제네시스 GV80의 등장은 의미심장하다. 현대차그룹이 제네시스 브랜드를 독립적으로 분리해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로 입지를 다지는 데 성공했지만 지금껏 세단 모델에만 의존해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근 고급 SUV 시장이 뜨겁게 달궈지고 있는 가운데 기존 세단 모델만으로는 수입차 SUV 공세에 부딪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수입 SUV의 독주를 막기 위해 제네시스는 GV80을 투입해 국내 브랜드 위상을 새롭게 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고급 세단에 이어 고급 SUV 시장까지 노리는 제네시스는 그 어느때 보다 자신감에 차있다. 제네시스에 대한 제품 이미지는 수입차 못지않은 프리미엄 브랜드로 각인된 지 오래됐기 때문이다.

수입차 등 경쟁 모델에 비해 가격이 경쟁력이 있고 차량 성능도 탁월하다면 제네시스의 성공은 불을 보듯 뻔하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기자는 GV80을 타고 신차 발표회가 열린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인천 송도 경원재 앰배서더호텔까지 왕복 130km를 달렸다.

제네시스 SUV GV80. 사진=현대자동차이미지 확대보기
제네시스 SUV GV80. 사진=현대자동차

◇'두 줄'로 완성된 디자인...제네시스 아이덴티티 '눈에 띄네'


GV80은 멀리서 봐도 제네시스임을 확연히 보여줬다.

GV80은 대형 SUV 이지만 차체가 뒤로 갈수록 낮아지는 쿠페형 디자인으로 꾸몄다.

또한 GV80은 차량 앞과 뒤에 각각 램프 4개(쿼드램프)가 있으며 제네시스가 상징으로 내세운 '두 줄'이 그려졌다.

차량 출시 행사에서 현대차 임원들이 손가락 두개를 눈 옆에 대며 표시한 이 '두 줄'은 GV80를 세련된 SUV로 만드는 화룡점정(畵龍點睛)이었다.

특히 전면부 그릴과 헤드램프는 제네시스 엠블럼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디자인을 갖춰 제네시스만의 아이덴티티를 확실하게 보여줬다.

차량 측면부는 쿼드램프에서 시작해 도어 상단부를 거쳐 후면부까지 부드럽게 이어지는 완만한 포물선 '파라볼릭 라인'이 인상적이었다. 이를 통해 차체 볼륨감과 역동적인 느낌을 강조했다.

GV80은 또한 물결 모양의 바큇살 안쪽 곳곳에 제네시스 고유의 디자인 '지-매트릭스'(G-Matrix)' 문양을 적용한 22인치 휠이 자리잡아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차량 후면부는 기존 날개 엠블럼을 영문 글자로 대체한 레터링 엠블럼을 갖춘 데다 전면 램프와 동일하게 상하 2단으로 완전 분리된 슬림형 쿼드 리어램프를 갖춰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외장 컬러는 총 11가지로 다양한 선택폭을 갖췄으며 내장 컬러는 5가지다.

제네시스 SUV GV80 인테리어. 사진=현대자동차이미지 확대보기
제네시스 SUV GV80 인테리어. 사진=현대자동차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최고 수준의 편의성


제네시스는 GV80 실내 디자인 완성도를 높이고 고급스럽고 깔끔한 공간을 갖춰 품격을 극대화했다.

또한 차량 실내 중앙부(센터페시아)의 조작 버튼 개수를 줄여 운전자와 탑승자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우아한 모습의 운전대(스티어링 휠)는 깔끔하고 정돈된 형태인 데다 고속 주행할 때 운전자가 편안하게 조작할 수 있도록 사용자 중심의 편의성을 강화했다.

주 조작부(센터 콘솔)에는 정교하게 세공된 보석을 얹어놓은 것 같은 다이얼 방식의 전자식 변속기(SBW)를 적용해 단순함과 화려함을 절묘하게 균형을 맞췄다.

이 외에도 문손잡이 안쪽에 부드러운 소재를 입히고 주 조작부 하단에 무릎이 닿는 부위에도 가죽을 더해 탑승자 신체가 닿는 모든 곳에서 부드럽고 고급스러운 감촉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가성비 높은 성능과 디젤차 답지 않은 정숙성


기자는 시승을 하기 위해 GV80 가속페달을 밟았다.

묵직한 페달에 힘을 실자 GV80은 경쾌한 속도로 치고 나가기 시작했다. 부드러운 변속감과 가속력은 훌륭했다. 고속주행의 안정감도 탁월했다.

특히 GV80이 디젤 차량이지만 가솔린 못지않은 정숙함은 칭찬할만했다. 또한 노면에서 올라오는 소음도 미미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GV80은 주행 중 발생하는 노면 소음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능동형 노면 소음 저감 기술을 세계 최초로 적용해 소재와 차체 구조 등에 의존하던 기존 소음 제어 기술의 한계를 극복했다"고 평가했다.

GV80은 큰 몸집에도 제동력은 우수했다. 너무 예민하지도 않으면서 둔하지도 않은 적당한 정도의 제동력을 갖췄다.

GV80은 직렬 6기통 3.0 디젤 엔진을 탑재해 최고 출력 278마력(PS), 최대토크 60.0kgf•m 등 동급 최고 수준 성능을 갖췄으며 복합 연비는 11.8km/ℓ 다.

특히 전방 카메라와 내비게이션 정보를 통해 전방 노면 정보를 미리 파악해 이에 적합한 서스펜션 제어로 탑승객에게 최적의 승차감을 제공하는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이 최초로 적용됐다.

또한 진흙, 모래, 눈 등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주행할 수 있도록 '험로 주행 모드'가 적용돼 도로 상황에 맞춰 편안한 주행을 할수 있었다.

◇최첨단 편의 기능과 안전 사양 대거 탑재


GV80은 능동 안전 기반의 첨단 자율주행 기술을 비롯해 차량 내∙외부 위험 요소로부터 승객을 보호하는 다양한 신기술이 적용됐다.

대표적인 예가 고속도로 주행 보조 II, 운전 스타일 연동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전방 충돌방지 보조,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전방 주시 경고 등이다.

특히 고속도로 주행 보조 II는 고속도로와 자동차전용도로 주행뿐만 아니라 방향지시등 스위치 조작 때 운전대를 사용해 차로 변경을 도와주거나 20km/h 이하 정체 상황에서도 끼어드는 차량에 대응하는 등 기존보다 더 다양한 상황에 따라 운전자 주행을 돕는다.

이 외에도 GV80에는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 제네시스 카페이, 제네시스 통합 컨트롤러(필기 인식 조작계) 등 최첨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커넥티드 카 신기술이 적용됐다.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은 길 안내에서 실제 주행 영상 위에 가상의 주행 안내선을 입혀 운전자의 도로 파악을 돕는 기술이다.

제네시스 SUV GV80. 사진=현대자동차이미지 확대보기
제네시스 SUV GV80. 사진=현대자동차

◇동급 대비 '가성비' 탁월


제네시스 GV80은 경쟁 차종 BMW X5(1억20만 원)와 메르세데스-벤츠 GLE(9030만 원) 보다 가격 면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 이번에 출시된 GV80 디젤은 기본 가격 6580만 원부터 시작해 옵션을 추가하면 8000만 원대다.

GV80은 이번 디젤 모델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 가솔린 2.5/3.5 터보 모델을 내놔 모두 3가지 라인업을 갖출 계획이다.


김현수 글로벌모터즈 기자 khs77@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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