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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한국 럭셔리 전기차의 시작…제네시스 G80 전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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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시승기] 한국 럭셔리 전기차의 시작…제네시스 G80 전기차

87.4kWh 대용량 배터리 탑재로 최대 주행가능거리 427km
기존 G80 우수한 디자인 그대로 계승…전기차 매력 더해
안정적 코너링 강점이지만 장애물 넘을때 상하 움직임 커

김정희 기자

기사입력 : 2022-01-12 14:15

제네시스 G80 전동화.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제네시스 G80 전동화.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
올해도 전기차가 자동차 시장에 대세로 자리로 잡을 듯하다. 수많은 완성차 브랜드 또는 신생 브랜드들이 전기차를 하나둘씩 시장에 내놓고 있다.

현대차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지난 7월, 11월 각각 전기차 G80 전동화 모델과 첫 순수 전기차 GV60을 출시했다.

그중 준대형 세단 G80의 전동화 버전인 G80 전기차를 올해 첫 차량으로 시승했다.

이번 시승코스는 차를 받은 2박 3일 동안 서울과 파주, 그리고 용인을 거쳐 강원도 원주까지 총 400km를 주행했다. 시승차의 주행가능거리는 1회 충전 시 427km다.

가격은 풀옵션으로, 1억 원을 살짝 넘는다.

제네시스 G80 전동화.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제네시스 G80 전동화.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


내연기관과 같은 디자인…괴리감 줄여

G80 전동화 모델의 가장 큰 장점은 디자인이다. 기존 내연기관 모델을 그대로 옮겨놨다.

전면부는 거대한 크레스트 그릴(흡입구)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기존 내연기관 모델과 큰 틀의 모양은 같지만, 내부는 다르다. 그릴은 막혔고 그릴 상단에 있는 충전구는 닫았을 때 경계가 거의 드러나지 않아, 디자인 완성도를 높였다.

하지만 충전구가 앞에 위치하는 것과 여름에 그릴 등에 벌레가 붙는 것을 고려했을 때 좋은 위치는 아니다. 범퍼도 다듬어졌다. 기존 공격적이었던 디자인이 단정해지고, 차량 색상과 같은 색을 적용해 일체감을 높였다.

전면부는 휠을 제외하고는 큰 차이가 없다. 공력성능을 고려한 터빈(turbine) 형상의 신규 19인치 전용 휠을 적용했다.

제네시스 G80 전동화.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제네시스 G80 전동화.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


실내는 좋은 재료들과 명료한 디자인이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대시보드 상단에는 14.5인치 대형 디스플레이와 그 밑으로 물리 버튼 몇 개와 터치스크린으로 작동이 가능한 공조장치가 위치한다. 기어는 다이얼 방식이다.

또한, G80 전동화 모델에는 친환경 소재를 적극 사용했다. 시트와 콘솔, 2열 암레스트(팔 받침대)에 천연염료를 사용한 가죽을 적용하고 자투리 나무 조각을 재활용한 친환경 원목 장식 ‘포지드 우드(forged wood)’로 콘솔, 크래시패드, 2열 암레스트, 도어를 장식했다.

1열의 공간은 여유롭다. 다만 대시보다 위를 크게 감싸는 디자인은 앉았을 때 좁은 듯한 인상을 준다.

길이 5005mm, 너비 1925mm, 높이 1475mm로, 기존 내연기관 G80 대비 길이와 높이에는 각 10mm씩 늘었다. 운전석에 앉았을 때 무릎 공간과 어깨 공간은 넉넉하다.

2열 공간은 어떨까

실내공간을 결정짓는 축간거리는 3010mm로, 1열과 같이 무릎 공간과 어깨 공간에서는 여유가 있지만, 머리공간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다만 경쟁모델이라 할 수 있는 벤츠 전기차 EQE(3120mm) 비교해 소폭 작다.

제네시스 G80 전동화.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제네시스 G80 전동화.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


시원한 가속감과 부드러운 승차감

G80 전동화 모델에는 부드러운 승차감으로 한국 첫 럭셔리 전기차에 대한 깊은 고민과 흔적이 담겨있다.

이 차량은 사륜구동 단일 모델로 판매되며, 최대 출력 136kW, 최대 토크 350Nm의 힘을 발휘하는 모터가 전륜과 후륜에 각각 자리 잡았다. 성능은 합산 최대 출력 272kW(370마력), 합산 최대 토크 700Nm(71.4kg.m)을 발휘한다. 스포츠 모드 기준으로 제로백은 4.9초에 달한다.

본격적인 시승을 하기 위해 운전석 문을 열고 운전대를 잡았다. 시승코스는 서울과 파주, 그리고 용인을 거쳐 강원도 원주까지 왕복 400km다. 시내 구간과 고속도로 구간 등 다양한 환경에서 차량을 테스트했다.

제네시스 G80 전동화.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제네시스 G80 전동화.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


시트는 몸을 잘 잡아준다. 시동을 키자 실내는 전기차답게 정숙성이 뛰어나다. 그래서인지 외부 상황의 소음들이 귀에 더 잘 들어온다.

초반 가속감과 브레이크 성능은 운전자에게 자신감과 신뢰감을 준다. 가속 페달에 발을 올리고 힘을 주자마자 차의 머리는 부드럽게 앞으로 뛰쳐나간다. 가속 후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도 안정감있는 제동력을 제시한다.

주행모드는 ▲컴포트 ▲에코 ▲스포츠 모드 3가지가 있으며, 브레이크 모드도 따로 존재한다. 컴포트와 에코의 주행 느낌은 유사해, 부드러운 승차감과 느긋함을 제시한다. 승차감을 우선순위에 둔다면 두 모드에서 주행을 하는게 도움이 될 듯하다.

스포츠 모드는 차량이 가진 모든 성능을 다 뿜어낸다. 2.3t에 달하는 거구를 가볍게 움직여, 경쾌한 움직임까지 선사한다.

제네시스 G80 전동화.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제네시스 G80 전동화.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

생각보다 큰 상하 움직임 커버하는 고속 안정성

고속도로에 들어서니 시속 50~60km로 달리는 시내 주행에서 느낀 장점들이 더욱 커졌다.

고속 주행 시 승차감은 우수하다. 몸을 잘 잡아주는 시트와 노면의 상황에 따라 서스펜션의 세팅을 바꿔주는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은 좋지 않은 노면을 만나도 안정감을 제시했다.

이어지는 차선변경과 코너에 진입해서도 제네시스의 전기 세단은 불안함을 주지 않았다.

G80 전동화 모델은 운전대 뒤쪽에 있는 패들시프트로 회생 제동을 구현했다. 단계는 총 3단계와 i-Pedal 모드가 존재한다.

제네시스 G80 전동화.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제네시스 G80 전동화.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


단계마다 편차가 큰 편은 아니다. 왼쪽에 있는 패들시프트를 계속 잡고 있으면, 발로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차량을 멈추게 할 수 있는 원 페달 드라이빙도 가능하다.

이 회생 제동 모드는 조심스럽게 사용해야 한다. 운전자의 스킬에 따라 강하게 설정을 놓고 운전할 때는 좋은 승차감이 무색해진다.

아쉬운 점도 존재한다. 막상 바퀴가 과속 방지턱 등, 장애물을 지나 다시 노면에 닿았을 때 상·하의 움직임이 생각보다 크다.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아닌 내연기관을 베이스로 하는 전기차다. 플랫폼에서 아쉬운 점을 제시하지만, 디자인, 성능, 상품성은 빠지지 않는다. 한국의 첫 럭셔리 전기차를 원하는 소비자들에게는 매력적인 선택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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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희 글로벌모터즈 기자 jh132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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