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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가장 평범한 최고, 아우디 RS3 세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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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시승기] 가장 평범한 최고, 아우디 RS3 세단

BMW M2, 벤츠 A45 AMG와 비교

육동윤 기자

기사입력 : 2024-05-16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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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RS3
이번에 시승한 차는 아우디 RS3다. 운전을 즐기는 마니아들의 선택지 중 하나다. 가격은 7770만원인데 그들에게는 입문용이다. 차고에 한 대쯤 세워두고 엔돌핀이 필요한 날 꺼내 탈법한 차라고도 할 수 있다. 그만큼 대중적이지는 않다. 감당 못 할 가격은 아니지만, 희생해야 할 부분이 많다. 초입에 ‘입문’이라고 소개한 이유는 단지 이 차가 일상과 재미의 딱 중간에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는 지난해 7월 처음 소개됐다. 당시에도 ‘초고성능’, ‘실용성’이라는 단어가 중첩됐다. 판매량은 많지 않았다. 직접적인 라이벌로는 BMW M2, 메르세데스-벤츠 A45 AMG 정도로 볼 수 있다. 이들보다는 가장 실적이 저조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일상과 재미의 밸런스를 가장 잘 맞춘 차가 아우디 RS3라고 생각한다.

시승 느낌은 세단임에도 불구하고 성격은 핫해치와 비슷하다. 운전 재미가 쏠쏠하다. 이 영역에서는 스포츠 세단과의 구분도 모호해진다. A3의 차체가 워낙에 콤팩트한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RS3에 적용된 키알라미 그린(Kyalami Green) 색상은 핫해치의 강렬했던 인상을 그대로 전달하기도 한다. 색상에서 느껴지는 퍼포먼스가 또 남다르다는 이야기다.

이 차는 일단 휠베이스가 짧고 차체가 작은 게 가장 큰 장점이다. A45 AMG의 2730mm 휠베이스보다, BMW M2의 2745mm보다 각각 99mm, 114mm나 짧다. 휠베이스가 짧으면 짧을수록 회전 질감은 좋아진다. 회전 반경 뿐만 아니라 직관적인 방향 전환 능력도 좋아진다. 실제로도 원하는 만큼 돌아나가는데, 이 부분은 앞 오버행의 길이와도 연관이 있다.

RS3의 차체 길이는 4540mm로 M2보다는 40mm가 짧고 A45 AMG보다는 95mm가 길다. 전자의 경우는 직진 안전성에 후한 점수를 주게 되지만, 후자의 경우는 세단이 아니라 해치백이라는 점이 다르기 때문에 괜찮은 단거리 달리기 선수로 비유할 수 있다. 결국 RS3는 이들 사이에 딱 중간의 성격을 갖고 있다는 의미다.

보닛 아래에서 뿜어져 나오는 퍼포먼스는 또 색다른 느낌이다. RS3는 직렬 5기통 싱글터보 5.0ℓ 엔진을 탑재했다. 최고출력은 407마력, 최대토크는 50.9kg·m의 최대토크를 발휘, 자동7단에 올휠드라이브 시스템을 갖췄다. 반면 M2는 직렬 6기통 3.0ℓ 엔진 탑재 최고출력 460마력, 56.1kg·m의 최대토크를 낸다. 자동8단에 뒷바퀴에 동력을 전달한다. 참고로 A45 AMG는 4기통에 2.0 엔진, 387마력에 48.9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자동8단 AWD이다.

홀수 기통 엔진이 주는 느낌이 색다르다. 엔진음도 그렇고 가속 질감도 조금은 다르게 느껴진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3.8초. 제원상 M2보다 0.3초가 빠르며 A45 AMG보다는 0.2초가 빠르다. 이점만을 볼 수 없는 것이 해치백처럼 둥근 차체가 가지는 한계, 직진 안정성은 다소 떨어질 수 있다는 생각이다.

차의 성향을 가장 잘 드러내는 부분은 휠·타이어다. RS3의 타이어 사이즈는 265mm/30/19인치이며, A45 AMG는 245mm/35/19인치를 앞뒤 모두 같게 끼워놨다. 고속 역동성을 강조하는 M2는 275mm/35/19인치 앞, 285mm/30/20인치 뒤쪽 타이어를 적용했다.
아우디 RS3 인테리어 사진=아우디코리아이미지 확대보기
아우디 RS3 인테리어 사진=아우디코리아



육동윤 글로벌모터즈 기자 ydy332@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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