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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 시승] EV 경쟁자 폴스타 2-테슬라 모델 3.. 주행거리·디자인·주행감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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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 시승] EV 경쟁자 폴스타 2-테슬라 모델 3.. 주행거리·디자인·주행감 승자는?

육동윤 기자

기사입력 : 2024-06-01 09:05

폴스타 폴스타2 듀얼모터 모델 사진=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폴스타 폴스타2 듀얼모터 모델 사진=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테슬라 모델3의 시승 이후 급하게 전화를 돌려 폴스타2 시승차를 부탁했다. 감각을 잃어버리기 전에 비교에 나서기 위해서다. 굳이 타보지 않아도 서로의 특징들이 선명하게 대조되는 부분이 많지만, 미세 감각을 깨우는 데는 실물 영접만큼 좋은 게 없다. 우연히 이번 시승은 비교 시승이 됐다.

만약 세단 타입의 전기차를 눈여겨보고 있다면 이번 시승기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그럼, 가격부터 판다. 이번에 나온 테슬라 모델3, 일명 하이랜드는 5199만원부터 시작해 6799만원까지다. 싱글모터 후륜구동 모델이 5199만원이며 듀얼모터에 사륜구동 모델은 5999만원에서 6799만원의 가격표를 단다. 반면 폴스타2는 싱글모터 기준 5490만원부터 시작하고 듀얼모터는 6090만원을 매겼다. 시작은 테슬라가 유리하지만, 갈수록 폴스타가 유리해진다.

국고보조금은 테슬라 롱레인지 기준 235만원, 일반 226만원에 지방보조금이 +알파로 더해진다고 보면 된다. 폴스타2의 경우는 신형 싱글모터 롱레인지 모델 기준 439만원이 지원된다. 본 가격은 싸지만 보조금이 약한 테슬라, 시작가는 살짝 높았지만 보조금을 조금 더 챙기는 폴스타2는 엇비슷한 수준이 된다. 다만, 폴스타2는 여기에 갖고 싶은 소소한 옵션 패키지들을 얹었다. 거꾸로 말하면 안타깝게도 가성비와의 타협을 위해 옵션 전략을 썼다는 뜻이다.

옵션으로 제공되는 디테일은 자동 조절 하이빔 기능을 갖춘 픽셀 LED 헤드라이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파일럿 어시스트 등이 들어간 파일럿 패키지, 그리고 하만카돈 프리미엄 산우드와 파노라마 루프, 블랙 에시 데코 인레이가 포함된 위브 테크 시트 등이 들어간 플러스 패키지 등이다. 플러스 패키지만 490만원에 파일럿 패키지 290만원을 더하면 꽤 부담스러운 가격이 된다.

테슬라 모델3 하이랜드 싱글모터 RWD 사진=육동윤 글로벌 이코노믹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 모델3 하이랜드 싱글모터 RWD 사진=육동윤 글로벌 이코노믹 기자

주행거리는 폴스타2 롱레인지 싱글모터 기준 449km 기준이며, 듀얼모터는 397km를 달성했다. 테슬라는 싱글모터 RWD 기준 382km이며 듀얼모터의 경우 488km까지 찍을 수 있다. 퍼포먼스 모델은 430km를 달릴 수 있다. 테슬라 모델3는 싱글모터 모델에 59.6kWh 용량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했고 폴스타2는 모터의 개수만 다를 뿐 두 가지 모델 모두 78kWh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얹었다. 용량에 따른 가격비교가 실감되겠지만, 어쨌든 실제 시승에서 확인한 주행 거리 즉, 배터리 지속성은 테슬라 모델 쪽이 더 긴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차이는 대략 500kg 이상이 차이나는 무게가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박빙의 이 두 차종은 모두 중국산이라 굳이 품질의 선입견이나 폄하는 거부한다. 다만, 아직 완벽하게 입증되지 않은 삼원계와 LFP 배터리의 효용성은 이후 판매량 승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 실용성은 비슷하더라도 따라오는 부작용은 대충 짐작이 되는 부분이다. 예를 들어 “싼값에 사면 싼값에 팔아야 한다”는 중고차 세계의 논리가 적용된다는 뜻이다. 더불어 LFP 배터리는 재활용 문제가 안 좋다는 먼 훗날의 단점도 따라온다.

차체의 크기는 폴스타2가 4605mm 길이에 1985mm 너비에 높이가 1480m, 휠베이스는 2735mm다. 그런 반면 모델 3는 4720mm 길이에 1935mm 너비, 높이가 1440mm, 2875mm의 휠베이스를 갖췄다. 모델3가 폴스타2보다 115mm 길고, 50mm가 좁으며, 40mm가 낮다. 휠베이스는 테슬라가 140mm가 더 긴데, 태초부터 전기차로 개발된 덕분이다. 다만, 길이가 길다고 공간이 안락한 것은 아니다. 공간감이 주는 영향력도 분명히 있다. 실제 차의 실루엣을 본다면 모델3는 파노라믹 선루프의 개방감이 없다면 2열 탑승자의 공간감이 적게 느껴질 수도 있다. 폴스타2의 경우는 무릎 공간이 협소하지만, 1열 시트의 뒤쪽 바닥이 비어 있어 발을 집어 넣어 살짝 뻗으면 된다. 치명적인 단점은 파노라믹 선루프가 옵션으로 제공된다는 점이다.

이쯤 되면 본격적으로 주행감과 승차감이 궁금해진다. 주행에 있어 테슬라는 치명적인 단점을 안고 있다. 이제는 많은 이들이 회생제동 기능에 순응하는 중이지만, 기자는 아직 적응이 안 된다. 굳이 골프장 카트를 장거리로 타면서 운전하기 편하다고 말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속칭 ‘테슬람’이 아니라 미안한 마음이지만, 쉽게 믿음을 줄 수 없고 객관적으로 판단해도 구매 결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요소인 것은 분명하다.

반면 폴스타2는 전기차 전용 브랜드로 나오긴 했지만, 모태인 볼보의 내연차 DNA를 많이 물려받았다. 회생제동 기능은 있지만, 단계별로 조절할 수 있고 완전히 배제해 거의 완벽한 내연차 느낌으로도 운전할 수도 있다. 듀얼모터 기준으로는 테슬라가 많이 부드러워졌다고는 하지만, 아직 모델3가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빠르게 움직인다. 취향의 차이라 좋고 나쁨을 논하기 힘들지만, 스트레스 덜 받는 안전운전을 위해서라면 폴스타2 쪽이 나을 수도 있다. 가속과 제동을 위한 기본 세팅도 마찬가지다. 물론 제로백의 차이도 있다. 싱글, 듀얼 모터 기준 모두 모델3가 폴스타2보다 01.초가 빠르며 미세 오차 범위에 들어온다. 다만, 퍼포먼스 모델을 선택하게 되면 3초대로 접어드니 이부분에서는 차이가 있다.

마지막으로 시스템 비교가 남았다. 폴스타2는 현지화로 성공한 볼보의 후광에 힘입어 티맵 2.0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탑재했다. 아리아 음성인식이나, 루틴 설정 등으로 편리한 작동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모델3의 경우는 자칭 자율주행 시스템(Full Self Driving, FSD)에 대한 극찬이 쏟아졌다. 어느 정도 인정하는 바다. 장거리 주행 시 매우 유용하게 쓸 수 있다는 점에서다.


육동윤 글로벌모터즈 기자 ydy332@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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