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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프리미엄 콤팩트 SUV, 이보다 더 좋기는 힘들다”...캐딜락 XT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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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시승기] “프리미엄 콤팩트 SUV, 이보다 더 좋기는 힘들다”...캐딜락 XT4

터프한 인상에 부드러운 주행
프리미엄 자동차의 기준점 제시

육동윤 기자

기사입력 : 2024-09-15 09:05

캐딜락 XT4 사진=캐딜락이미지 확대보기
캐딜락 XT4 사진=캐딜락
모든 면에서 완벽한 수준이다. 굳이 점수를 매기자면 95점. 캐딜락 XT4는 고급스러운 디자인, 넓은 실내 공간, 뛰어난 주행 성능을 갖춘 프리미엄 콤팩트 SUV다. 총평을 먼저 내놓는다면, 다양한 첨단 사양과 편의 기능이 들어갔고, 운전의 즐거움과 편안함을 동시에 제공한다.

물론 함정이 있다. 비교 대상이 필요하다. 가격대비 합리적인가가 중요한 문제인데, 지금 콤팩트 SUV 시장에 경쟁 모델들을 본다면 어디 하나 빠지는 차가 없다. 프리미엄 급에서는 더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기도 하다.

외관 디자인은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물론 캐릭터가 너무 남성성이 강하다는 단점이 있다. 부드러운 곡선보다는 직선의 에지들이 살아있어서다. 그런 시각에서 다시 보면 세련미와 스포티한 감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전면부의 그릴과 L자형 수직 헤드램프는 강렬한 인상을 주는 요소다. 후면부의 L자형 수직 테일램프도 유닉한 이미지를 강조한다. 차체가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작은 느낌이다. 역시나 각진 차들은 존재감이 확실히 드러내는 경향이 있다.

실내로 들어가면 고급스러운 소재와 정교한 마감으로 구성되어 있다. 라이벌인 독일 프리미엄 3사와 비교하더라도 전혀 아쉬울 것 없다. 자고로 미국 프리미엄이라하면 투박한 것으로 유명하지만, 캐딜락의 케어는 조금 다른 편이다. 듀얼콕핏 레이아웃과 넓은 대시보드는 시각적인 만족감을 높여주며, 스포티한 감각과 고급스러운 매력을 동시에 제공한다. 디자인 자체도 스티어링 휠의 실루엣에 맞춘 대시보드의 라인도 마음에 쏙 드는 부분이다. 최근에는 디지털 계기판과 메인 디스플레이를 일체형으로 만들며 스티어링 휠에 가려지는 부분(의미 없이 잃어버리는)이 많았다.

캐딜락 XT4 인테리어 사진=캐딜락이미지 확대보기
캐딜락 XT4 인테리어 사진=캐딜락

캐딜락 XT4는 2.0ℓ 트윈스크롤 터보 엔진을 탑재했다. 최고 출력 238마력과 35.7kg·m의 토크를 제공한다. 9단 자동변속기와 AWD 시스템이 조화를 이뤄 부드럽고 강하게 뛰쳐나가는 걸 느낄 수 있다. 하체 경도도 매우 만족스럽다.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터라 더 자극적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작은 차체가 주는 안정감도 무시할 수는 없다. 존재감보다 차체 크기에 비하면 도심 연비는 8.8km/L, 고속 연비는 11.8km/L로 어울리지 않는 효율성이 조금 아쉬울 따름. 하지만,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이 적용돼 안전한 주행이 가능하다면 이 역시 이해되는 부분이다.

XT4는 다양한 첨단 안전 사양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기본이다. 충돌 경고 및 자동 제동 시스템도 이 가격 이 급에서는 당연히 들어가야 하는 부분이다. 사각지대 경고 및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 등 안전 사양은 없으면 문제가 된다. 고마운 건 무선 충전, 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 등의 편의 사양이 기본으로 제공된다는 사실이다. 대륙의 자존심을 고수했다면 국내 소비자들에게 이런 호사는 없었을 수도 있다.

가격만 놓고 본다면 캐딜락 XT4의 가격은 6120만원이며 단일트림으로 판매된다. 포지션은 스탠다드와 프리미엄의 어느 중간점에 있다. BMW의 X2 xDrive20i의 6830만원, 벤츠 GLA AMG 라인 6860만원과 비교한다면 충분히 합리적인 가격이 되지만, 아우디 Q3 프리미엄 모델 5990만원와 비교하면 고민이 된다. 다만, 4950만원부터 시작하는 인기의 볼보 XC40과의 가격 대결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크다. 여기서 결정적으로 생각해야 할 점은 ‘프리미엄’의 정의를 어디에 두느냐가 될 수 있겠다.


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dy332@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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