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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국 현대모비스호(號), 차(車) 최첨단 안전기술 싣고 '폭풍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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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이슈

박정국 현대모비스호(號), 차(車) 최첨단 안전기술 싣고 '폭풍 질주'

2019년 3월 박정국 사장 취임후 수익성 개선
R&D 대폭 강화... 세계 최초 루프에어백·탑승객 감지 시스템 개발
윈드실드 HUD 시장 진출...인포테인먼트 4대 핵심장치 모두 확보

김현수 기자

기사입력 : 2020-04-15 12:05

박정국 현대모비스 사장. 사진=현대모비스이미지 확대보기
박정국 현대모비스 사장. 사진=현대모비스
국내 1위 자동차 부품 전문업체 현대모비스를 이끄는 박정국(63) 사장의 '마법'이 통했다.

현대자동차그룹 주력 계열사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3월 박 사장이 새로 취임하면서 그동안 하락곡선을 그렸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2018년 보다 8.2% 증가한 38조 488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기준 영업이익은 2조3593억 원으로 2018년(2조250억 원) 대비 16.5% 증가했다.

2015년부터 하락세를 보이던 현대모비스 실적이 박 사장 체제로 바뀌면서 상승세를 보인다는 점에서 그의 경영 리더십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박 사장은 1957년생으로 서울대 기계공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한 후 2013년 현대자동차 부사장, 2015년 3월 현대엔지비 대표, 2015년 11월 현대케피코 대표, 2018년 12월 현대모비스 사장을 거쳐 2019년 3월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사장을 맡으며 베테랑 엔지니어 출신답게 신기술 연구개발(R&D)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엔지니어로서의 전문성을 갖춘 박 사장은 조직원과의 친화력을 극대화하는 리더로 알려져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박 사장은 젊은 직원들과 ‘만반잘부(만나서 반가워, 잘 부탁해)’ ‘얼죽코(얼어 죽을 것처럼 추운 한겨울에도 멋을 위해 코트를 입는 사람)’와 같은 줄임말을 자주 사용하고 ‘질문이 있으면 언제든 톡(카카오톡)으로 연락하라’는 말을 즐겨 젊은 층과의 소통 통로를 넓히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대모비스는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가 주목할 만한 최첨단 기술과 뛰어난 품질로 전 세계 완성차 업체들이 가장 선호하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대표급 자동차 부품 기업이다.

박 사장은 현대모비스의 뛰어난 품질과 함께 최근 첨단 기술을 적용한 안전 사양 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세계 자동차 부품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

루프에어백. 사진=현대모비스이미지 확대보기
루프에어백. 사진=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루프에어백'은 뛰어난 안전성으로 완성차 업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모비스의 루프에어백은 차량 전복 사고 때 후방에서 전방으로 전개돼 0.08초 만에 루프면 전체를 덮어 승객을 보호한다. 또한 차량 사고 때 머리와 목 부위 상해를 크게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002년 에어백을 처음 생산한 후 4세대 어드밴스드 에어백과 승객 간 에어백 등 첨단기술 제품을 계속 선보여 에어백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 노하우를 쌓았다.

최근에는 안전 분야 융합기술 개발도 본격 나서고 있다. 지난해 선보인 좌석 벨트와 에어백을 카메라와 레이더 등의 센서와 연동한 통합 제어 시스템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시스템은 차량 충돌이 예상되면 센서가 이를 감지해 좌석 벨트를 조여주고 충돌 강도에 따라 차량 탑승자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에어백을 펼쳐 승객 안전을 확보한다.

탑승객 감지 시스템(ROA). 사진=현대모비스이미지 확대보기
탑승객 감지 시스템(ROA). 사진=현대모비스

또한 현대모비스는 탑승객 안전 보호를 위한 '탑승객 감지 시스템(ROA)' 개발에 성공해 차량 안전도를 극대화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이를 통해 전 세계 완성차를 대상으로 시스템을 적용해 나갈 방침이다.

ROA는 '레이더'로 뒷좌석 탑승객을 감지해 영유아 차량 방치에 따른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뒷좌석에 탑승객이 감지되면 문을 닫을 때 소리나 계기판, 스마트폰 등을 통해 알려준다. 이는 아직 글로벌 완성차에 적용된 사례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윈드실드 HUD. 사진=현대모비스이미지 확대보기
윈드실드 HUD. 사진=현대모비스

아울러 현대모비스는 자동차 운행 때 주행 정보를 쉽게 확인해 안전하고 편리한 운행을 돕는 '윈드실드(운전석 앞 유리에 주행 정보를 표시해주는 장치) 헤드업디스플레이(HUD)' 시장에 진출했다.

최근 출시된 프리미엄 세단 제네시스 GV80에 윈드실드 HUD 기술이 적용 됐으며 자율주행 시대에 최적화된 AR(증강현실) HUD 기술도 개발을 마치고 양산 개발을 준비 중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HUD 양산 적용을 통해 차량 인포테인먼트(정보·오락) 4대 핵심 기술로 불리는 ▲HUD ▲풀 디지털 계기판(Full D-Cluster), ▲서라운드 뷰 모니터(SVM) ▲AVNT(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텔레매틱스) 양산 기술을 모두 거머쥐었다.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완성차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수주 활동을 펼쳐 HUD 제품군을 주력 수출 품목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2~3개 해외 부품 업체들이 독점해온 세계 HUD 시장에 현대모비스 기술력을 과시하고 시장 선점을 노릴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모비스가 박 사장 취임후 세계 자동차 부품시장에서 수주한 금액이 지난해 18억 달러(약 2조1873억 원)으로 2017년(12억 달러)과 2018년(17억 달러) 대비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올해는 수주 목표액을 27억 달러(약 3조2815억 원)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김현수 글로벌모터즈 기자 khs77@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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