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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포드, SK이노 논란에도 "LG화학 싫어" 외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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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포드, SK이노 논란에도 "LG화학 싫어" 외친 까닭은

SK이노-LG화학, 전기차 배터리 소송 치열
10월 최종 판결, SK이노 패소 시 배터리 공급 차질

성상영 기자

기사입력 : 2020-07-22 17:38

SK이노베이션이 오는 2021년 준공을 목표로 미국 조지아주(州)에 건설 중인 배터리 공장. 사진=SK이노베이션이미지 확대보기
SK이노베이션이 오는 2021년 준공을 목표로 미국 조지아주(州)에 건설 중인 배터리 공장. 사진=SK이노베이션
포드 자동차와 폭스바겐의 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에 '적신호'가 켜졌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하 SK이노)이 미국에서 전기차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과 관련해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LG화학과 SK이노 소송전은 2017년 LG화학 직원 5명이 SK이노로 이직하면서 시작됐다. LG화학은 지난해 4월 SK이노를 상대로 2차 전지에 관한 영업비밀을 침해 당했다며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소했다.

2차 전지는 방전 후 재충전이 가능한 배터리로 스마트폰이나 전기차에 쓰이는 리튬 이온 전지가 대표적이다. ITC는 올해 2월 SK이노에 ‘조기 패소’ 판결했으며 현재 SK이노의 이의제기를 수용해 조기 패소 판결을 전면 재검토 중이다.

10월 초 열리는 최종 판결에서 현 판결이 유지되면 SK이노의 배터리 셀과 모듈, 팩 등 관련 부품 소재에 대한 미국 내 수입이 전면 금지된다.

이에 따라 SK이노에서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받기로 한 포드와 폭스바겐은 오는 2022년 미국 내 전기차 생산을 목표로 한 모든 사업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우려한다.

SK이노의 공백을 틈타 LG화학이 양사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다고 약속했지만 포드와 폭스바겐은 모두 이를 거부하고 있다.

이들 자동차 업체들은 미국 정부가 SK이노의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 부품 수입을 막아서는 안 된다고 지난 5월 ITC에 공익 의견을 내며 SK이노에 힘을 실어줬다.

이는 SK이노가 미국 조지아주에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고 있어 현지 생산이 가능한 이점과 고용 창출 효과를 염두에 둔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LG화학 공급 능력을 신뢰하지 못한 점도 작용한다.

폭스바겐은 "(전기차 배터리) 공급 중단 사태를 피하려면 미국 조지아주에 있는 SK이노 공장에서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의견을 제출했다.

또한 포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를 감안할 때 미국 일자리에 대한 위험은 용인될 수 없다"고 피력했다.

폭스바겐은 올해 첫 순수 전기차 ‘ID. 3(아이디 쓰리)’를 시작으로 향후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레저용 차량(RV) 등 다양한 장르의 전기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폭스바겐은 2022년 말까지 4개 브랜드에서 27종에 이르는 전기차를 출시한다. SK이노는 조지아 1공장에서 생산할 전기차 19만6000대 분량의 배터리를 폭스바겐에 공급하기로 했다.

포드는 2023년 준공 예정인 SK이노 조지아 제2공장에서 전기차 23만4000대 분량을 공급받는다. 포드는 2022년 출시할 전기 픽업트럭 ‘F-150’에 해당 배터리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F-150은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셧다운(공장 가동 중단) 여파로 기존 2021년 말에서 한 차례 출시가 연기됐다.


성상영 글로벌모터즈 기자 sang@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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